[사설] '매원마을 벚꽃축제'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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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매원마을 벚꽃축제'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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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31일부터 4월2일까지 칠곡군 왜관읍 매원마을 일원에서 열린 '제1회 매원마을 벚꽃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칠곡군에서 '벚꽃'을 주제로 한 축제는 처음 열리는 터라 많은 주민들의 기대를 모았다. 매원마을은 조선시대 영남 제1의 반촌(班村)으로, 500여 년 전통이 있는 곳이다. 최근 들어 매원마을은 벚꽃 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대구와 구미 인근에 위치해 매년 봄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번 축제는 매원마을 벚꽃길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을 위로하고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매원민속마을협동조합(조합장 이종석)·재단법인 순심장학회(이사장 윤원섭)·왜관신협(이사장 김춘동)이 공동 주최했다. 매원민속마을협동조합은 지난해 12월 설립된 신생 단체로, 현재 조합원 12명에 불과하지만 고교장학회, 금융기관과 협업을 통해 훌륭히 행사를 치러냈다.

 

이번 축제는 '주민주도형'으로 열려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그동안 우리는 관(官) 주도의 상부하달식 축제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것이 사실이다.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아닌 의무적인 참여가 허다했고, 일회성 행사로 인한 경제적 낭비도 심했다. 따라서 이제는 민간이 주도하고 관이 밀어주는 방식의 축제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매원마을 벚꽃축제는 주민주도형 축제의 모범을 보여줬다. 기획부터 행사 준비 전 과정이 마을주민 주도로 진행됐다.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자체의 재정 지원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축제 준비를 대충 한 것도 아니다. 벚꽃 그림 그리기 대회, 벚꽃 사진 촬영 콘테스트, 벚꽃길 걷기대회, 프리마켓(20개  팀), 가수 공연, 오케스트라 연주, 줌바 댄스, 색소폰 연주, 먹거리 장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순심연합총동창회 동문들과 왜관신협 두손모아봉사단의 적극적인 봉사활동도 행사를 더욱 빛나게 했다.

 

물론 타 지역의 대규모의 벚꽃축제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주민주도형 축제로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축제는 끝이 났지만 앞으로 해결 해야 할 과제도 많다. 이 축제가 앞으로 지속 되기 위해선 마을 주민과 참가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미흡했던 점 등을 철저히 분석한 뒤 개선해야 한다. 또 축제가 더욱 활성화되려면 주민들의 성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매원마을 벚꽃축제가 칠곡군을 대표하는 주민주도형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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