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퇴임 앞둔 김영기 왜관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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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인터뷰] 퇴임 앞둔 김영기 왜관농협 조합장

후배들을 위해 아름다운 용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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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왜관농협 조합장. 그는 오는 3월 말 임기종료를 앞두고 후배들을 위해 아름다운 용퇴를 결정했다.

 

김영기 왜관농협 조합장<사진>은 2015년 취임 후 변화와 혁신으로 농업인들의 실익향상과 경영안정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는 후배들을 위해 아름다운 용퇴를 결정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칠곡인터넷뉴스는 김영기 조합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임기 중에 가장 보람되고 기억에 남는 사업(일)은 무엇입니까?


지난날을 돌아보면 제가 취임하자마자 오픈한 칠곡군농협장례식장의 경영안정화, 농촌인력중개센터 사업, 로컬푸드사업 개시, 하나로마트 확장오픈과 이디야커피전문점 오픈 그리고 쾌적한 쇼핑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주차건물증축, 출자증대운동을 통한 자기자본확대, 예수금 및 대출금 경영계수 확대, 조합원주치의 제도를 통한 조합원님들의 복지향상, 조합원 집고치기 사업, 출산장려금지급 등 조합원님들의 전이용과 많은 관심덕분에 다양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냈습니다. 이 중 가장 보람되고 기억에 남는 사업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로컬푸드 사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취임 당시 농가인구 감소와 급격한 고령화, 시장개방의 확대와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생산 불안 등 농업여건이 어려워 짐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했습니다. 농가에는 고품질 농산물의 생산 및 판매를 지원하고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2015년 지역생산농산물장터 오픈을 시작으로 2016년 본격적으로 로컬푸드 사업을 실시했습니다. 제가 조합장으로서 로컬푸드 사업의 필요성을 피력하며 사업추진을 시작했으나, 임직원들과 조합원님들의 부단한 노력 덕분에 오늘날 왜관농협 로컬푸드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농업인 교육 및 선진지 견학을 통한 생산자교육을 시행하며, 여러 로컬푸드 직매장 견학을 통해 지역에 맞는 로컬푸드 시스템을 만드는데 집중했고 당일 수확, 당일 판매, 생산자표시, 합리적 가격결정, 잔류농약검사로 안전한 농산물 취급이라는 기본원칙에 충실했습니다. 


또한 로컬푸드품질관리 위원회를 발족하여 농산물의 출하량조절, 다양한 보조 및 개선사항 건의, 매장 환경개선과 소비자들의 동향파악 등 분기별 회의를 개최하여 고품질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가의 소득증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임기 동안 하나로마트 남부점을 600평으로 확장 오픈하고, 주차건물 증축을 통해 쾌적한 쇼핑공간을 만들어 왜관농협 하나로마트는 명실상부한 지역 밀착형 종합 유통매장으로 발돋음 하면서 로컬푸드 매출도 비약적인 상승을 이루어 내고, 농가들의 새로운 농가소득 창출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농업농촌의 미래도 순탄치 않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당장만 보더라도 급격한 시장의 변동으로 인한 농업 투자비의 증가, 농산물 가격변동성의 심화, 기후변화로 인한 작물재배의 어려움과 농촌 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 등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지만, 협동조합의 이념을 되새기며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의 향상과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전사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 같고 언제나 위기를 극복해온 왜관농협인 만큼 앞으로의 백년을 향해 달려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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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농협 로컬푸드 매장

 


▲ 조합원과 농업인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 있다면.


농협은 농협법 제1조의 내용처럼 농협의 존재의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하는데,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농업인들에게 제공해 드릴 수 있는 필수적인 사업으로는 노동력을 제공해드리는 '농촌인력중개센터'사업과 생활 서비스를 지원하는 '돌봄케어'사업 이 두가지의 사업이 꼭 필요합니다. 

 

농촌인력중개센터사업은 2016년 조합원님들의 부족한 일손을 해결하기 위해 처음 도입되었으며, 농촌에 필요한 인력을 연중 중개하며 일자리 참여자에게는 맞춤형 일자리를 공급하고, 일손필요 농업인에게는 연중 필요한 일손을 찾도록 도와주는 일을 합니다. 

 

이웃 지역농협에서도 인력을 요청할 정도로 성공적인 사업으로 자리잡은 왜관농협의 인력중개사업은 2020년도에 농촌인력중개 국책사업자로 선정되어 2022년말 농가 일손중개 2천85회, 연인원 1만164명의 지원 성과와 왜관농협 임직원이 직접 농가일손 돕기에 참여하여 전전체 2천95회, 총인원 1만324명, 2천3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하였습니다. 


돌봄케어사업은 지역농업 발전을 위해 힘쓴 농협 원로조합원님들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조합원님들께 신체활동·정서·가사지원 및 일상생활 서비스 등 케어서비스를 제공해 조합원님들의 안락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미 다양한 지역농협에서 방문요양, 주간보호 그리고 더 나아가 요양원까지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왜관농협도 지역에 맞는 '농촌형 돌봄 서비스'를 추진하여 지역복지 확대에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견제의 시선이 상당한 만큼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와 지역적 논의를 거친뒤 사업의 추진을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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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농협 주차건물 신축 기념식

 


▲ 임기 중에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칠곡농협연합장례식장의 추모공원(납골당) 건립 무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취임하자마자 칠곡군연합장례식장을 오픈하게되어 경영을 도맡았는데, 초창기 안정되지 않은 장례식장 운영과 홍보부족, 부정적인 여론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적극적인 홍보와 왜관금산공단, 성주군 농협, 지역 학교 동창회, 주한미군 노조, 구미지역 일부 농협등 다양한 유관기관 MOU 체결을 통해 매출증대에 노력하였고, 조합원 30%의 할인, 생활보호대상자와 국가유공자 할인 30%, 칠곡군민 할인 20%, 기타지역 할인 10% 등 지역사회를 위한 할인을 통해 칠곡군의 장례문화를 선도하며, 군민과 조합원의 복지증진에 앞장서는 모범 복지시설이라는 긍정적 인식이 자리잡혔습니다. 

 

또한 장례식장의 정직하고 투명한 운영과 고품격 장례문화를 위한 임직원들의 전사적인 노력으로 영업 1년만에 흑자경영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조합원님들과 군민들이 장례 후 납골당을 이용하는데 있어 다른지역 납골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낙후된 관내 봉안시설보다 쾌적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추모공원 건립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칠곡군연합장례식장은 장례문화 선도시설로서 칠곡 7개 지역농협의 뜻을 모아 장례식장 부지안에 추모공원을 추가 설치 하려 했으나, 아쉽게도 인근주민들의 반대로 허가가 나지 못했습니다. 

 

조합원 및 지역주민들의 91%가 찬성하는 설문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추모공원 건립이 무산되며 설립추진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도 추모공원 건립은 조합원님들과 지역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인근주민분들과의 협력과 해결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궁극적으로 건립추진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왜관읍과 칠곡군에 있는 시중은행의 경우 지역의 환원사업이 미미한 실정입니다. 앞으로 '민족자본'으로 출발한 농협은 조합원 환원사업 등으로 그야말로 힘든 농업인과 서민, 지역민을 위한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시대에 농협을 비롯한 지역금융기관의 역할이 더욱 크게 기대됩니다. 이 시대에 농협이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앞으로 농협과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농협은 지역사회의 뿌리이며 근본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특히, 칠곡과 같은 준농촌지역에서의 농협의 의미는 조합원들의 생산성, 소득향상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지역공동체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농업의 역할을 그저 '생산'에만 국한한다면 전반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깊이 있는 접근이 어렵습니다. 

 

농업 농촌이 가지고 있는 무형적 가치와 기능이 많은데 이는 환경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지방소멸을 막으며, 도시민에게 교육,치유 및 자연과의 교감 등 기회를 제공하는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농업의 발전은 필수불가결적으로 지역의 발전으로 귀결되며 이는 다시 농업의 발전으로 상호보완적 시너지형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로 왜관농협은 지역사회 환원사업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칠곡군 왜관읍의 근본적인 뿌리로써 든든한 버팀목으로 건강한 사회공동체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역상생발전을 위해서 현재도 지역관내기관들과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다양한 환원사업과 지역민들을 위한 공헌·봉사활동을 펼치묘 지속적이고 활발한 소통과 화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농협은 금융 여·수신보다 조합원과 농업인들에게 유용한 각종 사업을 통해 이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철저하게 '지역을 위한, 조합원·농업인에 의한, 지역민의 금융기관'으로 지역과 함께 상생발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민선지방자치시대에 지방자치단체(칠곡군, 경상북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절실할 텐데 어떠한 행정적 지원과 상호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지금도 지방자치단체에서 농협사업에 많은 협조를 해주시고 있으나, 앞으로 지역과 함께 더욱더 상생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원과 협조가 필요합니다. 

 

첫째로 농협의 경영과 사업 활동을 지원하는 경제적 지원, 예를 들어 농촌지역사업 투자, 복지증진 지원금, 농업인 실익증진 자금 등이 필요하고 둘째로 필요 농업정책의 적극적인 반영과 제도마련 등 농협의 경영 및 사업활동에 필요한 정책지원이 필요합니다. 셋째로 농업기술교육, 컨설팅 등 농협의 경영 및 사업활동에 필요한 기술지원이 필요하며, 농협이 시장 경제에 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해주는 정보도 필요합니다. 

 

이처럼 농협에서 관여하고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정책적, 제도적, 행정적, 재정적 업무협조를 적극적으로 해야 농업농촌 더 나아가 우리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룩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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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관농협 조합원과 농업인, 지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은.


지난 8년간 저를 믿고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조합원님들 농업인분들 그리고 지역민여러분 감사드립니다. 2015년 제가 조합장이라는 이름으로 취임한 뒤 해마다 경영이념 실천 및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균형발전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했으며, 조합원님의 전이용, 지역주민의 사업 참여로 25년 연속 종합경영평가 1등급, 2018년 예수금 3천억원 달성, 2020년 경제사업 물량 500억원 달성, 2021년 대출금 3천억원 달성, 2021년 하나로마트 매출 300억원 달성의 성과를 거두며, 2022년 12월말 기준 예수금 3천694억원, 대출금 3천304억원, 경제사업 물량 581억원, 하나로마트 매출 340억원, 총자산 4천252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이 같은 왜관농협의 눈부신 발전은 조합원님과 지역민들의 아낌없는 애정과 성원을 보내 주심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과라고 생각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올해 3월을 끝으로 이제 조합장의 이름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농업인으로서 그리고 지역주민으로서 왜관농협의 성장과 번영 그리고 칠곡군민과 왜관읍민 여러분들의 가정에 평안과 안녕이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 퇴임 후 계획은.


변화하는 우리 농업의 현장에서 여러 조합원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며 배운 지식과 경험은 저의 마음속에 큰 추억과 가르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저는 조합장이기 전에 왜관농협의 조합원이기에 퇴임 후에는 본업인 농업으로 돌아가 농업인으로 인생 제2막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또한 부족한 저를 조합장으로서 아껴주시며 농업인들과 지역민들이 주신 사랑을 되돌려 드리기 위해 농협사업추진의 활동지원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특히나 이번에 부임하시게 될 신임조합장님과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왜관농협의 도약을 위해서는 농업인들께서 한 목소리로 결집하는 힘이 필요한만큼, 사업추진과 상호소통·협력의 다양한 노하우와 농촌현장의 시선에서 바라본 농협발전 및 지역사회상생을 위한 필요방안에 많은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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