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백혈병 소녀의 꿈, 나눔의 기적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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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칠곡 백혈병 소녀의 꿈, 나눔의 기적 일으켰다

손흥민 '럭키칠곡' 세리머니 원했던 칠곡 백혈병 소녀에 후원 쇄도

지난 13일 순심여고 친구들과 교직원이 카드섹션으로 김재은 양을 응원하고 있다 (2).jpg

 

손흥민 선수의 월드컵 골과 '럭키칠곡' 세리머니를 보고 싶다는 칠곡 백혈병 소녀의 사연(본지 12월 4일 보도)이 알려지면서 후원이 쇄도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인 김재은(순심여고 1년) 양은 지난 3일 SNS를 통해 손 선수 월드컵 16강전에서 골을 넣은 뒤 왼손으로 숫자 7을 그리는 '럭키칠곡'세리머니로 희망을 불어넣어 달라고 했다.

김양의 글은 인기 게시물에 등록되며 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얻었지만, 대표팀이 16강전에서 브라질에 패하고 손 선수가 골을 넣지 못하자 소녀가 바라던 기적은 무산되는 듯 했다.

그러나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양을 돕겠다는 천사들이 나타나면서 김양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나눔 나비효과라는 기적을 불러일으켰다.

백혈병 아들을 둔 어머니와 폐 이식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은 40대 가장은 물론 학교 친구와 학부모 등 각계각층이 김양을 돕기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서울 아이와이씨앤시<주> 이봉송 회장은 "치료에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며 1천만원을 쾌척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SNS를 통해 "재은이에게는 여러분의 온정이 희망이고 삶의 동력이다. 많은 관심과 따뜻한 정을 보내달라"고 호소하며 지역 사회의 동참을 끌어냈다.

아들이 백혈병에 걸린 칠곡군청 팀장과 폐를 이식받아 건강을 회복한 주무관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또 백혈병으로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도 김양 돕기에 나섰고, 칠곡군수직 인수위에 참가했던 위원들은 계좌를 개설하고 모금 활동을 펼쳤다.

연평도 포격전 참전용사 권준환(50사단 예비군 중대장)씨는 대학 초빙 강연료를 기부했고, 칠곡군 주둔 주한미군 장병도 김양 돕기에 나섰다.

이와 함께 학교 친구들과 교직원은 손 편지와 카드섹션으로 쾌유를 기원했고 졸업생 학부모인 정근섭 씨는 500만원을 보냈다.

이밖에 칠곡군 기업가 모임인 세경회와 왜관MG새마을금고도 모금 활동에 동참했고 칠곡군 샛별어린이집 원생들은 고사리손으로 모은 동전을 보탰다.

이지민(순심여고 1년)양은 "재은이는 성격이 좋고 평소 친구들을 잘 챙긴 착한 친구"라며 "손흥민 선수가 손가락 7 포즈를 해서 재은이와 백혈병 친구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물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양의 아버지 김동진씨는 "딸의 아픔을 함께하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재은이가 병마를 떨쳐버리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럭키칠곡 포즈는 김재욱 칠곡군수가 고안한 것으로 왼손 엄지와 검지를 펴 검지가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는 자세다. 6·25 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군의 첫 글자 '칠'과 발음이 같은 숫자 '7'을 그려 칠곡군을 상징하며 '평화를 가져다준 행운의 칠곡'을 의미한다.

 

순심여고 학생들이 작성한 김재은 양을 응원하는 손편지를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고 있다.jpg

 

지난 13일 순심여고 친구들과 교직원이 카드섹션으로 김재은 양을 응원하고 있다.jpg

 

지난 13일 칠곡군청을 찾을 김재은 양을 김재욱 군수가 부축하며 배웅하고 있다. .jpg

 

지난 13일 칠곡군청을 찾을 김재은 양을 김재욱 군수가 응원했다. (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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