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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역(顧母驛) 구 상 고모역을 지나칠 양이면 어머니가 기다리신다. 대문 밖에 나오셔 기다리신다. 이제는 아내보다도 별로 안 늙으신 그제 그 모습으로 38선 넘던 그 날 바래주시듯 행길까지 나오셔 기다리신다. 천방지축 하루해를 보내고 책가방에 빈 도시락을 쩔렁대며 통학차로 돌아오던 어릴 때처럼 이제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만큼이나 머리가 희어진 나를 역까지 나오셔 기다리신다. 이북 고향에 홀로 남으신 채 그 생사조차 모르는 어머니가 예까지 오셔서 기다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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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오늘도 철마는 북녘을 넘어 대륙을 달리고 싶어 합니다. 우리소원인 통일이 하루빨리 오길 바라며 ‘오뉴월 더위는 암소 뿔도 물러 빠진다’는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립니다. 더위에 건강 하십시오.
여환숙(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칠곡문화원 이사
-국사편찬위원회 칠곡군 사료조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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