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상호존중의 ‘작은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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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상호존중의 ‘작은 실천’

칠곡경찰서 청문감사인권관 경위 박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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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경찰서는 존중과 배려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매월 11일을 ‘상호존중의 날’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조직 내부의 낡은 관행을 없애고 딱딱한 공직사회가 좀 더 유연하고 일하기 좋은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한 것이다.

 

우리 모두는 상호존중의 의미를 잘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상대방에게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넌 편하니까 괜찮아, △내가 나이가 많으니까, △내가 계급이 높으니까, △옛날 본전 생각나서 등 다양한 이유들로 상호존중의 의미가 무시되고 우리는 실천하지 않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초임시절에도 ‘갑질’하는 선배들이 있었다. 근무 교대시간에 늦게 나오거나 순찰차 운전을 계속하게 하는 것 등등 그 당시는 그냥 당연시 되었고, 내가 해야 하는 일들로 지나쳤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땐 그냥 지나쳤지”라고 혼자 중얼거려 본다.

 

지금 MZ세대가 공직에 많이 입문하면서 각자의 개성이 뚜렷해지는 등 시대가 바뀌었다. 집에서 아이들이 나에게 가끔 ‘꼰대아빠’라고 부르는데, ‘혹시 지금 내가 후배들에게 그렇게 보이지 않았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는 자신 있게 없는 것 같다는 확신은 들지만, 그건 단지 혼자만의 생각이다. “내가 언제, 난 절대 아니다.”라는 생각에만 멈추지 말고 상호존중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우선, MZ세대와 기성세대간 상호 이해와 소통의 기법이 필요하다. 누가 먼저 할 것인가가 아니라 내가 먼저 실천해야 한다.

 

나의 초임생활을 돌아보며 선배가 후배 경찰관들에게 상호존중의 다양한 실천과제가 있겠지만, 일상생활에서 쉽게 지킬 수 있는 과제로 선정해 보았다. 

 

우선 △직장 내에서 서로 존댓말 사용하기, △먼저 웃으며 인사하기, △칭찬의 말 주고받기, △부당한 업무지시 금지하기, △상호 사생활 존중하기, △건전한 회식문화 만들기이다. 이런 실천과제는 누가 먼저가 아니라 나부터 시작해야 나를 변화시키고 조직도 변화시킬 수 있다.

 

상호존중의 작은 실천으로 내부고객인 직원의 만족도가 향상되고, 이는 경찰서를 찾는 외부고객인 민원인에 대한 만족도도 향상과도 직결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명심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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