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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詩] 초토의 시 14- 구상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여환숙 시인

기사입력 2016.07.0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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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토의 시14

                                                                     구상

     

    자네가 간 후에도 이승은 險하기만 하이. 나의 마음도 고약만 하여지고 첫째 덧정없어 이러다간 자네를 쉬이 따를것도 같네만 極惡無道한 내가 간들 자네와 이승에서듯이 만나 즐길겐가 하구 곰곰중일세.

     

    깜짝추위에 요새 며칠 感氣로 누웠는데 忘憂里 무덤속에 자네 뼈다귀들도 달달거리지나 않나 애가 달지만 이건 나의 괜스런 걱정이겠지. 어쩧든가 봄이 오면 잔디도 입히고 꽃이라도 가꾸어 줌세.

     

    밖에 나가면 만나는 친구들마다 어두운 얼굴들이고 利錫이만은 당(장)가를 들겠다고 벌쭉이지만 그도 너무나 억차서 그래보는 거겠지. 몸도 몸이려니와 마음이 추워서들 불대신 술로 난로를 삼자니 거진 매일도릴세.

     

    자네는 이제 모든 게 아무치도 않어 참 좋겠네. 어디 顯夢이라도하여 저승소식 알려 줄 수 없나. 자네랑 나랑 친하지 않었나. 왜.

     

     

    벌써 7월입니다. 지난 6월2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로비에서 열린 ‘이중섭(1916-1956), 백년의 신화’ 개막식에 다녀왔습니다.

    생전의 이중섭화가를 많이 닮았다는 배우 이정재는 국립현대미술관 홍보대사로 개막식에 구상시인의 ‘초토의 시14’를 낭독했습니다. 30년 만에 열린 전시회는 국내외 60여개 소장처로부터 작품을 모아 200여점이 전시 되고 있습니다.

    특히 구상문학관에 전시되어 있는 ‘k씨 가족’ 진본도 있습니다. 전시기간은 10월3일까지입니다. 국민화가 이중섭도 만나고 덕수궁 돌담길도 걸어보시라고 추천 합니다. 더운 날씨, 건강하십시오.

     

     

    여환숙(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칠곡문화원 이사

    -향토경북 칠곡군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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