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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詩]신령한 새싹-구상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여환숙 시인

기사입력 2016.03.0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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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령한 새싹

     

                                       구상

     

    그다지 모질던 회오리바람이 자고

    나의 안에는 신령한 새싹이 움텄다.

     

    겨울 아카시아모양 메마른

    앙상한 나의 오관五官

    이 어쩐 싱그러움이냐?

     

    어둠으로 감싸여 있던 만물들이

    저마다 총총한 별이 되어 반짝이고

    그물코처럼 얽히고 설킨 사리事理들이

    타래실처럼 술술 풀린다.

     

    이제 나에게는 나고 스러지는 것이

    하나도 가엾지가 않고

    모두가 영원의 한 모습일뿐이다.

     

    때를 넘기면 배가 고프고

    신경통으로 사지四肢가 쑤시기는

    매한가지지만

     

    나의 안에는 신령한 새싹이 움터

    영원의 동산에다 피울

    새 꽃을 마련하고 있다.

     

     

    * 꽃샘 추위가 온 몸을 움츠리게 합니다.

    새 꽃을 피울 새 봄이 기다려집니다.

    꽃샘 추위에 건강하세요.

     

    여환숙

    (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칠곡문화원 이사

    -향토경북 칠곡군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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