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신령한 새싹
구상
그다지 모질던 회오리바람이 자고 나의 안에는 신령한 새싹이 움텄다.
겨울 아카시아모양 메마른 앙상한 나의 오관五官에 이 어쩐 싱그러움이냐?
어둠으로 감싸여 있던 만물들이 저마다 총총한 별이 되어 반짝이고 그물코처럼 얽히고 설킨 사리事理들이 타래실처럼 술술 풀린다.
이제 나에게는 나고 스러지는 것이 하나도 가엾지가 않고 모두가 영원의 한 모습일뿐이다.
때를 넘기면 배가 고프고 신경통으로 사지四肢가 쑤시기는 매한가지지만
나의 안에는 신령한 새싹이 움터 영원의 동산에다 피울 새 꽃을 마련하고 있다.
* 꽃샘 추위가 온 몸을 움츠리게 합니다.
새 꽃을 피울 새 봄이 기다려집니다.
꽃샘 추위에 건강하세요.
여환숙
(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칠곡문화원 이사
-향토경북 칠곡군이사
게시물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