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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詩] 가을 점경 - 구상

기사입력 2015.09.0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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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점경點景

     

                         구상

     

    1.

    하늘이 멀어져서

    거리는 더욱 허전하다

     

    한 많은 가시내의 넋인 양

    가로수 시름없이

    낙엽을 지우다

     

    기쁨도

    슬픔도

    남은 행 길 위에

     

    멋도 없이 청춘이 가다

    가을이 온다

     

    2

    풀잎 뜯어 새김하며 바라보는

    산양의 눈에 더 아득해진 하늘

     

    번열煩熱이 가시고 난 대지에

    코스모스가 하늘을 가리고

     

    석양 비낀 마을 감나무들이

    단란의 등불을 켠다

     

    휘영청 걸린 달 아래

    장독대가 빙 돌고

     

    이슬에 목을 축여 가며

    벌레들이 지새워 운다

     

    이 완미完美한 조화 속에서

    너는 또 무슨 이적異蹟바라는가?

     

     

     

    지독한 열꽃을 피우던 올 여름, 가을의 문턱에서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광복70나는 대한민국메아리가 이산가족 상봉이 절실하게 기다려집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한가위 잘 보내세요!

     

     

     

    여환숙

    (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칠곡군 구상문학관 근무(전)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칠곡문화원 이사

    향토경북 칠곡군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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