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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부원(多富院)에서 조 지 훈 한 달 농성(籠城) 끝에 나와 보는 다부원은 얇은 가을 구름이 산마루에 뿌려져 있다. 피아 공방의 포화가 한 달을 내려 울부짖던 곳 아아, 다부원은 이렇게도 대구에서 가까운 자리에 있었고나 조그만 마을 하나를 자유의 국토 안에 살리기 위해서는 한 해살이 푸나무도 온전히 제 목숨을 다 마치지 못했거니 사람들아 묻지를 말아라! 이 황폐한 풍경이 무엇 때문의 희생인가를. 고개 들어 하늘에 외치던 그 자세대로 머리만 남아 있는 군마의 시체. 스스로의 뉘우침에 흐느껴 우는 듯 길옆에 쓰러진 괴뢰군 전사. 일찍이 한 하늘 아래 목숨 받아 움직이던 생령(生靈)들이 이제 싸늘한 가을바람에 오히려 간 고등어 냄새로 썩고 있는 다부원 진실로 운명의 말미암음이 없고 그것을 또한 믿을 수가 없다면 이 가련한 주검에 무슨 안식이 있느냐. 살아서 다시 보는 다부원은 죽은 자도 산 자도 다 함께 안주(安住)의 집이 없고 바람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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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입니다.
65년 전 55일 동안 시산혈하로 붉게 물들었던 유학산 다부동전투 그 날의 포화 속에서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에게 두 손 모아 명복을 빕니다.
여환숙
(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칠곡문화원 이사
향토경북 칠곡군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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