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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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씨, 청소년에게 희망 전하다“위기와 시련을 극복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K9 자주포 폭발사고 4주기를 맞아 사고 당시의 큰 부상을 극복하고 모델과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찬호(27·가운데) 씨가 경북 칠곡군에서 모델을 꿈꾸는 청소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호국과 보훈의 가치를 일깨웠다. 이찬호 씨는 현역 복무 중 2017년 8월 18일 강원도 철원에서 K9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 55%에 화상을 입었고, 이중 3도 화상이 45%가 넘는 위중한 상태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이 씨는 지난 22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찾아 당시 사고 상황과 10여 차례 이상의 수술과 치료 과정에 담긴 처절한 사투에 대해 설명했다. 또 장래희망이 모델인 권도연(순심여중3)·구성욱(왜관초3) 학생을 만나 모델에게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얼굴 등의 전신 화상에 맞서 꿈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담대하게 이야기 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워킹과 포즈를 직접 지도하며 진학과 학원 선택 등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권도연 학생은“불편한 몸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찬호 선배님을 보면서 어려운 환경을 원망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 졌다”고 했다. 이 씨는 또 화상 치유 과정을 글과 사진으로 엮은‘괜찮아 돌아갈 수 없어도’란 자서전의 집필과정을 설명하고 자신의 화상 입은 상반신을 그린 작품‘Memories’를 감상했다. Memories는 최민규 작가가 칠곡군에 기증한 작품으로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그림을 통해 K9 자주포 사고의 아픔을 떠올리고 있다. 이어 6.25전쟁 당시 북한군에게 포로가 되어 무고하게 학살당한 41명의 미군 장병을 추모하는 한미우정의 공원을 방문해 산화한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도 기렸다. 이 씨는“사고당시 배우의 꿈이 좌절된 것 같아 죽기만을 기도한 적도 있었다”며“저 보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어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올해는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초청하는 공식 행사가 단 한 건도 열리지 않아 아쉬움이 컸지만 저를 기억해준 호국의 도시 칠곡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보훈 없는 호국은 없다. 보훈 선진국 수준의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국가를 위한 상처는 평생 남아 있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씩 옅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일상의 보훈문화를 확립하고 호국과 보훈의 가치가 올곧게 설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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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편 내편 없이" 석적 주민이 개최한 ‘328고지 전투 희생자’ 위령제“한줌의 유해는 아군도 적군도 아닌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한 맺힌 영혼일 뿐입니다” 6.25전쟁으로 희생된 국군은 물론 북한군의 넋까지 기리는 이례적인 위령제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경북 칠곡군 석적읍 망정1리 주민들은 지난 8일 328고지와 수암산 자락에서 목숨을 잃은 넋을 위로하기 위해‘328고지 위령제’를 개최했다. 328고지에서 1950년 8월 13∼24일 국군 1사단과 북한군 3사단 사이에 전투가 벌어져 아군 1만 여명, 북한군 1만7천 여명이 산화했다. 계곡마다 피로 물들고 능선마다 유해가 가득했으며 영화‘태극기 휘날리며’의 모티브가 된 장소이기도 하다. 망정1리는 6·25전쟁 당시‘다부동 전투’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최대의 격전지였던 328고지가 마을 앞에 위치하고 있다. 당시 마을 주민들은 큰 희생에도 불구하고 탄약, 식량 등의 군수물자를 지게에 짊어지고 328고지를 방어하던 아군에게 공급해 호국마을이라 불리게 됐다. 망정1리 주민들은 2018년부터 8월 둘째 주 일요일에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328고지 쟁탈전을 펼친 국군과 북한군의 치열한 교전으로 1950년 8월 13일에서 15일 사이에 대규모 전사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마을 남자들은 공동 경비로 위령제에 올릴 신선한 음식을 고르기 위해 직접 재래시장에서 장을 봤다. 부녀회원들은 남자들이 마련한 식재료를 위령제가 열리기 하루 전부터 장만하기 시작해 위령제 당일에는 새벽 6시 부터 음식을 정성껏 준비했다. 위령제는 경기민요 57호 전수자인 민진기 선생의 영혼을 달래는‘비나리’전통 민요 공연을 시작으로 윤병규 망정1리장 초헌례와 배석운 칠곡향교 독축, 정희용 국회의원 아헌례, 심청보 칠곡군의원 종헌례 순으로 진행됐다. 윤병규 망정1리 이장은“우리 마을 주민에게는 328고지는 가슴을 억누르고 있는 큰 슬픔이자 아픔”이라며“전쟁의 아픔이 가장 큰 이곳에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에 작은 밀알이 되는 행사가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이념을 채 알기도 전에 이름 모를 계곡·능선에서 희생하신 피아의 영혼을 모신 자리”라며 “적군이더라도 천리 타향에서 산천을 방황하는 영령들이 고이 영면할 것을 기원하는 게 호국 평화 도시의 도리라고 본다. 328고지에 호국탐방로를 개설해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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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봉사해 달라는 유언 남기고 별이 된 백혈병 투병청년“너희는 세상에 빛이 되고 나는 밤하늘 빛이 되어 세상을 밝히자” 고교 친구들에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꿈을 대신 이루어 달라는 유언장을 남긴 청년이 하늘에 별이 됐다. 2017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이어오던 고(故) 유준범씨는 22일 오후 삼성 서울병원에서 향년 21세의 꽃다운 나이에 눈을 감았다. 빈소는 유 씨가 태어나고 자란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 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독거 어르신 돕기에 동참하고 항암 치료를 위해 입원한 소아암 병동에서도 백혈병에 걸린 아이들을 돌보며 그림 그리기 등의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또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백혈병 환우들을 돕기 위해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며 타인을 위해 살겠다는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최근 병세가 악화되자 마지막을 예감한 유 씨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다하지 못한 봉사를 대신해 줄 것을 당부하는 유언장을 남겨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이날 유 씨의 고등학교 선배인 백선기 칠곡군수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유가족과 아픔을 함께했다. 백 군수는 “숭고하고 고귀한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 너무 안타깝다”며 “고인이 마지막 순간까지 강조했던 나눔과 이웃사랑 정신의 확산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가족들의 손을 잡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백 군수를 시작으로 지인들과 친구들의 조문이 본격적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자정이 가까워 질 무렵 군복을 입은 현역 사병이 장례식장에 들어서자 빈소는 눈물바다로 변했다. 그는 유 씨와 가장 가까운 친구로 조문 후 즉시 복귀한다는 조건으로 부대장의 승인을 얻어 경기도에서 승용차로 5시간을 달려왔다. 5분도 걸리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조문을 마치고 바로 부대로 복귀해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유 씨는 지난 24일 가족들과 친구들의 애도 속에 화장 후 성주 삼광사 추모공원에 안치되어 영면에 들었다. 아버지 유희선씨는 “아들은 자신의 소원처럼 밤하늘에 별이 되어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출 것”이라며 “함께 슬퍼해 주시고 추모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아들의 뜻대로 봉사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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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앞둔 20대 백혈병 청년의 유언장 ‘심금’ 울려“친구들아 부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겠다는 내 꿈을 대신 이루어 주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 되고 나는 밤하늘 빛이 되어 세상을 밝히자” 백혈병으로 임종을 앞둔 한 젊은 청년의 유언장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유준범(칠곡군 왜관읍·20)씨로 그는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길 원했다. 그러한 소망에도 암이 온몸으로 전이되어 마지막을 직감한 유 씨는 자신이 다하지 못한 봉사의 꿈을 친구들이 대신 이루어 달라는 유언장을 남겼다. 유 씨는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독거노인을 돌보는 등 왕성한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순심중 전교학생회장, 순심고 전교부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과 사교성이 뛰어났고 거친 축구경기를 즐길 정도로 건강했다. 탄탄한 대로를 걸어갈 것 같은 유 씨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암초를 만났다. 2017년 빈혈 증상이 계속되어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초기 백혈병인 골수이형성이상증후군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2차례 항암에 이어 누나 골수를 이식받아 완치의 희망을 가졌으나 2019년 9월 재발했다. 고통스러운 항암 끝에 잠시 상태가 호전되었으나 2020년 5월 다른 부위로 암세포가 전이됐다. 최악의 상황에도 유 씨를 일으켜 세우며 용기를 주었던 것은 바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꿈이였다. 그는 삼성 서울병원 입원 중에도 소아암 병동에 있는 유아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2018년부터는 매달 일정액을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백혈병 환우들을 위해 기부하며 자신의 꿈을 처절하게 움켜잡았다. 유 씨가 꿈을 이루는 것을 돕기 위해 부모님은 살고 있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살던 집을 월세로 돌렸다. 아버지는 낮에는 막노동과 밤에는 식당일로 치료비를 마련했다. 누나는 치료비를 보태기 위해 다니던 대학교를 자퇴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 들었다. 주변의 기도와 유 씨의 간절한 바람에도 지난 1월부터는 항암치료가 무의미해지고 고통을 줄이는 것이 유일한 치료가 된 상황까지 이르렀다. 하루하루를 수면제와 마약성 진통제로 견뎌내던 중 잠시 정신을 찾은 유 씨는 누나에게 자신의 유언을 남기기 시작했다. 누나는 두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고 동생이 가냘픈 목소리로 들려주는 말들을 한자 한자 정성껏 써 내려 갔다. 잠시 정신이 들 때면 군에서 휴가 나올 친구를 기다리며 오늘이 몇일이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꼭 자신의 유언장을 친구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당부하고 당부했다. 유 씨가 태어나고 자랐던 칠곡군에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이름을 딴 봉사단 모집을 알리는 글이 SNS에 게시되는 등 그의 꿈을 응원하고 기리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어머니 윤경미씨는“아들은 죽어서라도 세상의 빛이 되고 싶은 마음에 별이 되고 싶어했다”며“아들을 기억하고 응원해주는 많은 분들로 인해 마지막이 결코 외롭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소중한 후배가 자신의 꿈과 소망을 이루지 못한 것을 비통하게 생각한다”며 “준범이의 간절한 바람처럼 지역 사회에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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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왜관로타리클럽 신임 회장 "정이 넘치는 로타리 만들겠습니다"저는 본 클럽 54대 회장으로 취임 하면서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역대 회장님과 회원여러분들께서 이루어 놓으신 명품클럽에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지만, 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활발한 로타리, 우의가 돈독한 로타리, 정이 넘치는 로타리로 만들고 싶습니다. 역대 회장님 회원여러분들의 큰 도움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왜관로타리클럽 회원여러분, 저의 임기 동안 신입회원 영입에 힘쓰며, 회원 친목과 단합에 더욱 신경을 써 개개인의 봉사 역량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왜관로타리클럽의 훌륭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사랑과 화합 소통으로 내실을 기하여 멋진 클럽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회기는 코로나로 인해 국 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피부로 느껴지는 때입니다. 그러나 사회가 이처럼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우리 회원들의 봉사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함께하고 생각을 모은다면, 그리고 우리가 봉사에 참여함으로써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면 이러한 도전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로타리안 여러분과 사랑하는 지역 선·후배 동기 여러분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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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칠곡상공회의소 회장에 김필규 장진플라테크 대표이사칠곡상공회의소는 지난 7일 대회의실에서‘2021년 임시의원총회’를 열고 제9대 칠곡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장진플라테크 김필규 대표이사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신임 김필규 회장은 제8대 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칠곡상의 위상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2024년 3월까지 칠곡상의 회원사의 권익을 대변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종합경제단체인 칠곡상공회의소를 이끌게 된다. 김 회장은 “코로나 팬더믹, 급격한 기술변화, 새로운 통상환경, 각종 기업규제 입법 등 기업경영을 둘러싼 수많은 불확실성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 된다”며 “앞으로 회원사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사업과 서비스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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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00세 바라보는 노병, 호국·보훈 의미 일깨우다“호국보훈의 달인 6월만이라도 먼저 간 전우를 기억해 줬으면 합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앞두고 100세를 바라보는 노병이 호국과 보훈의 의미를 일깨워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전투에 참전했던 조석희(96·석적읍)씨. 그는 나이가 들수록 옛 생각이 깊어진다고 했다. 시대가 지날수록 잊혀지는 옛 상황 때문이다. 30일 조 씨는 호국보훈의 달을 이틀 앞두고 칠곡평화분수를 찾았다. 칠곡평화분수에서 경쾌한 물줄기와 화려한 음악을 즐기는 관광객 사이에서 분수 옆 낙동강만 바라보며 전우 생각으로 깊은 상념에 빠졌다. 칠곡평화분수는 칠곡군이 참천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6.25전쟁을 상징하는 62.5m 길이의 분수대에 55일간의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상징하는 55m의 고사분수 등 10가지 모양을 갖췄다. 조 씨는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경찰관’과‘국민방위군’이라는 두 가지의 신분으로 참전한 특이 경력의 소유자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할 당시 조 씨는 35세의 나이로 고향인 칠곡군에서 경찰관으로 복무했다. 국토의 95%를 북한군에게 내어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 참전해 혁혁한 공을 세우며 고향을 지켜냈다. 낙동강 방어선 전투가 국군의 승리로 기울고 인천상륙작전으로 통일을 눈앞에 두자 조 씨는 경찰관을 그만 두었다. 고향에서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고 전쟁 트라우마를 떨쳐 버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의 작은 바람은 중공군으로 인해 이내 물거품이 됐다. 중공군의 참전으로 위기에 처하자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국민방위군에 입대했다. 1950년 12월 통과된‘국민방위군설치법’에 의해 만 17세에서 40세 미만의 제2국민병으로 조직된 군대이다. 조 씨는 “국민방위군은 보급품이 부족해 하루에 주먹밥 한 덩어리로 배를 채우고 가마니로 이불을 삼는 참상 속에서 아사자와 동사자가 무더기로 속출했다”며 “하루빨리 당사자와 유족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을 통해 국가의 책무를 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 씨는 또 “낙동강 방어선 전투가 벌어졌던 칠곡군은 호국과 보훈을 기리는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풍조가 지속되면 과연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어 놓겠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우들에게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들을 다시 만나면 원망의 소리를 들을 것 같다”며“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보훈이다. 호국보훈의 달 만큼이라도 전장에서 이슬로 사라진 전우들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칠곡군은 조 씨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명각비에 이름을 올리고 6.25참전 70주년을 맞아 열린‘대한민국을 지킨 8인의 영웅 행사’에서 호국영웅배지를 수여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호국과 보훈은 특정한 시기나 사건이 발생했을 때 관심을 가지는 이벤트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일상의 삶 속에 호국과 보훈의 가치를 실천하는 문화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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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나비효과' 불러온 왜관초 3학년 육지승군전자게임기를 사기위해 모아왔던 용돈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달걀을 기부한 한 초등학생의 선행이 또 다른 나눔을 불러일으키며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는 표창장과 선행의 주인공이 사는 자치단체에 달걀을 기부했고, 나눔을 위해 포기했던 게임기를 선물하겠다는 공무원도 나타났다. 경북 칠곡에 사는 육지승 군(9·왜관초3)은 고가의 게임기 구매를 위해 3년 전부터 용돈을 아껴 저금통에 동전과 지폐를 모아왔다. 목표로 했던 50만 원이 모여 게임기를 사려했지만 평소 홀몸 어르신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하며 지켜보았던 어려운 이웃이 눈에 밟혔다. 지승 군은 지난 8일 게임기를 포기하고 아버지 친구가 운영하는 농장에서 달걀을 구매했다. 달걀은 영양가가 높아 어려운 이웃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달걀로 이웃 사랑을 실천한 지승 군의 사연이 알려지자 대한양계협회는 지켜만 보지 않았다. 이홍재 대한양계협회장은 17일 칠곡군을 방문해 지승 군에게 표창장과 상품권 20만 원을 전달하며 선행을 높게 평가했다. 또 유수호 칠곡부군수와 양계산업 발전에 관한 의견을 공유하고 양계인의 뜻을 모아 달걀 2백판을 칠곡군에 기탁했다. 이홍재 회장은 “지승 군에게는 달걀이 단순한 축산물이 아닌 이웃 사랑의 매개체”라며 “전국의 모든 양계인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뜻밖에 선물을 받은 지승 군은 이번에도 통 큰 결단을 내렸다. 대한양계협회로부터 받은 상품권 20만 원을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기로 결심한 것. 지승 군의 선행을 눈여겨 지켜보는 공직자도 있었다. 지승 군이 사는 칠곡군에서 공직에 종사하고 있는 이경국(32) 주무관은 인터넷으로 게임기를 주문했다. 게임기 대신에 나눔을 선택한 결단에 감동을 받아 게임기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이 주무관은 “게임기를 간절하게 갖고 싶어 했을 그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유혹을 이기고 나눔을 선택한 모습에 작은 선물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주무관은 지체 장애를 갖고 있어 그의 나눔이 더욱 눈길을 끈다. 지승 군의 아버지 육정근 씨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변질될까 게임기를 선물로 받는 것을 망설였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한 초등학생의 작은 나눔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며“나눔은 또 다른 나눔을 낳는다는 신념으로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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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할매글꼴, 한컴오피스에 탑재된다“내 글씨 콤푸타(컴퓨터)에 나오네. 억수로 고맙데이.”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전후 태어난 시골 할머니들의 손 글씨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글프로그램에서 글꼴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한글과컴퓨터는 12일 공식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한컴오피스에 칠곡 할머니의 손 글씨를 디지털로 전환한‘칠곡할매글꼴’이 정식으로 탑재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컴오피스에서 칠곡할매글꼴을 검색해 선택하면 다섯 분의 시골 할머니 손 글씨체로 한글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칠곡할매글꼴의 한컴오피스 탑재 소식이 알려지자 할머니들의 반응이 뜨겁다. 추유을(87) 할머니는 토마토, 가지, 오이 등의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상자에 담아 한글과컴퓨터에 전달해 달라며 칠곡군청을 찾았다. 추유을 할머니는 “너무 감사한 마음에 농산물을 준비했다”며 “내가 죽더라도 글꼴을 통해 나를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할머니들의 굴곡진 삶이 녹아있는 칠곡할매글꼴을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칠곡할머니 글꼴이 많은 국민들이 접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행정에 평생학습을 접목해 삶의 질을 향상 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진 대구가톨릭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다양한 글씨체가 많은 사회일수록 이를 활용한 글꼴과 문화가 다채롭게 발달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한다”며 “아날로그 감성과 고향이 정이 녹아있는 칠곡할매글꼴은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칠곡군은 지난해 12월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친 할머니 400분 중 개성이 강한 글씨체를 선정해 칠곡할매글꼴로 제작했다. 글꼴은 글씨체 원작자의 이름을 딴 △칠곡할매 권안자체 △칠곡할매 이원순체 △칠곡할매 추유을체 △칠곡할매 김영분체 △칠곡할매 이종희체 등 5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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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초 3학년이 게임기 대신 50만원치 계란 구입한 까닭은?“게임기 대신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계란을 선물할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어린이 날입니다.” 고가의 수입 전자 게임기를 사기위해 저금통에 동전과 천원짜리 지폐를 모아왔던 초등학생이 게임기 대신 계란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 화제다. 주인공은 왜관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육지승군. 그는 3년 전부터 자신이 갖고 싶어 하던 게임기를 사기위해 가스 저금통에 한푼 두푼 현금을 모아왔다. 저금통에 모인 금액을 매일 확인하던 육 군은 게임기 구매가 가능한 50만원이 모이자 어린이날 자신에게 선물을 준다는 생각으로 게임기를 사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중 왜관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버지 육정근(44)씨를 통해 코로나19로 힘들어 하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의 이야기를 접했다. 육 군은 어린이날 당일까지 고민을 거듭하다 게임기 대신에 평소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계란을 사서 이웃에게 도움을 주기로 결심하고 아버지에게 50만 원을 전달했다. 육 군이 구입한 계란은 지난 8일 왜관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최용원·이인욱) 소속의 어른들이 준비한 생필품과 함께 복지사각지대 이웃에게 전달됐다. 육 군은 “게임기 대신에 계란을 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선물을 받아야 할 어린이날에 이웃에게 희망을 선물한 육 군이 매우 기특하다”며 “앞으로 지역사회에 나눔과 봉사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