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매원마을이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앞두면서 매원마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원마을협동조합에 따르면 매원마을은 450년 전 석담 이윤우 선생이 입향 후 감호당에서 강학을 했고, 박곡종택(대사헌 이원록·석담 선생의 손자)을 중심으로 '광주(廣州)이씨 집성촌'을 이뤘다.
1905년경 최대번성기로 조선총독부 기록에 의하면 400여 채의 기와집과 180여 채의 초가집으로 이루어진 마을이었다.
당시 왜관면 전 지역의 인구가 1천여 명이었고 매원마을의 인구가 950여 명이었다. 매원마을 입구에 왜관시장이 들어서 있었고 장다리(시장이 서는 다리·현 매원사거리)까지 나룻배가 드나들던 곳으로,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된 마을이다.
1905년경 경부선 왜관역을 매원마을에 설치하려던 계획이 있었으나 당시 을사늑약이 발생해 이를 반대, 현재 왜관역 자리에 들어섰다.
1950년 8월 16일 유엔군 B-29폭격기 98대가 왜관 낙동강 인근에 융단 폭격을 실시했고,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이남에 가장 큰집이었던 박곡종택(86칸)에 인민군 사령부가 들어선 이유로 융단 폭격의 1호 대상지가 돼 초가집 180여 채와 기와집 360여 채가 폭격을 받아 마을이 전소됐고 현재 60여 채의 고택이 잔존하고 있다.
매원마을은 조선 시대 사대한림(四代翰林)과 대과급제가 28명이나 배출돼 장원방(壯元房)이라 불렸다.
박곡 후손 중 독립유공자 5명과 국가유공자(전쟁 참여) 5명, 그리고 왜관청년비밀결사사건 (2022년 형사사건 기록발견)에 연루된 자가 7명(서훈 예정)이나 될 만큼 국내 최고의 현충(顯忠) 마을이다.
6.25전쟁으로 마을이 융단 폭격에 의해 전소되지 않았다면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더불어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을 만큼 역사와 인문학이 공존하는 명문 전통마을이다.
최근에는 매원민속마을협동조합(조합장 이종석)·재단법인 순심장학회(이사장 윤원섭)·왜관신협(이사장 김춘동) 공동 주최로 '제1회 매원민속마을 벚꽃축제'를 열어 주민들과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벚꽃 그림 그리기 대회, 벚꽃 사진 촬영대회, 벚꽃길 걷기대회, 음악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이상곤 매원민속마을협동조합 이사는 "매원마을의 전통을 보존·계승하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갈 새로운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며 "매원마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속마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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