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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농협 생활의 보람 Ⅴ

기사입력 2014.11.1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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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고교동창생인 친구가 졸업 후 반가움으로 오랜만에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동안 귀한 딸을 대학의 모든 과정을 거치고 전문의 자격 취득과 함께 어엿한 출가의 대견스러움으로 고향을 찾아 봉사와 함께 병원을 개업한다면서 자문을 구하고자 했다.

     

    반가움에 앞서 병원 개업과 동시에 1700명 전 농민조합원을 진료케 하여 대장암 검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단 개인당 8만원 검사비용은 50%절감, 4만원결정하고 어려운 농민은 1만원 자부담과 함께 나머지 3만원, 즉 전체금액 75%인 5천100만원(1700명X3만원)을 농협이 부담 하겠다고했다. 친구 역시 개업기념으로 고향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고마움이라면서 흔쾌히 승낙했다.

     

    초근목피(草根木皮), 보릿고개로 굶주린 가난의 멍에를 잘살아 보려는 새마을 정신혁명으로 한강의 기적이라는 국가적 부흥을 이루며, 그동안 반만년 채식위주의 오랜 음식 습관에서 갑작스런 육류 소비의 증가로 식생활 문화의 부작용은 대장암 발생속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었다.

     

    대장암 검사결과 50%가까이 장에 물혹인 용종이 발견되고 특히 20여명은 현재 검진하지 않았다면 죽음의 갈림길에 서있었기에 참으로 큰 반가움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물혹을 제거하지 않고 오랜 세월 방치하면 암으로 전위됨은 물론 옆구리에 대변 자루를 차고 다녀야 한다니 불편한 삶의 평생 걱정이라 하겠다.

     

    친구와 만남의 좋은 인연으로 대장암이라는 화두를 잡아 이제는 전체 주민이 예방의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안 아프면 병원에 가지 않던 보수적 농민 조합원께서도 조기검진만 하면 장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으며, 농협생활 40여년 세월과 함께 가장 흐뭇한 보람사업의 추억이 아닐 수 없다.

     

    2014년 10월 16일 매원 곡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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