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나무/정희성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 가지로 벋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나비 불러 그 맘 대신 전하는 기라
아아, 나무는 그리운 나무가 있어 바람이 불고
바람 불어 그 향기 실어 날려 보내는 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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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구상 문학상 본상(창비)작품입니다.
‘늦가을 밤바람이 문풍지를 떨게 하듯 애틋한 울림이 있다’는 구중서(문학평론가)·정희성 시인은 ‘바람처럼 살아온 나날’을 겸허하게 되돌아보는 가을 엽서라고 합니다. 가을비가 그치면 입동(立冬)이네요. 올해를 마무리 하는 서른 칸 낡음을 비우고 새로움으로 가득 가득 채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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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환숙
(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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