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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조선의 낙동강 운수사

기사입력 2014.06.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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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산지(京山誌)기록에는 낙동강 좌, 우, 강변, 편리한 장소를 거점으로 왜인(倭人)들은 강물 따라 한양을 오르내리면서 조정에서는 일정한 거리의 위치마다 물품조달과 함께 숙식의 장소를 배려해 주었다.(洛東江 左右道 矮人申水路 朝京時 每日息程 設站以時之)

     

    조선 초기 태종은 선린우호 정책으로 왜국에 대한 교역과 친화적 서신왕래를 자주 하면서 나라의 변방인 삼남 해안을 왜구로부터 약탈을 막고 불안한 백성들의 치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도모했다.

     

    노곡방(蘆谷房)은 왜국(倭國)사신들이 거처하는 역참(驛站)으로 칠곡 부사에 명하여 쌀, 콩 등 매년 3~4백석의 대동곡(大同穀)을 조세하여 왜인들에게 정기적으로 제공하였으며 강을 따라 뱃터 마을 주위와 가실의 넓은 들판에는 갈대밭이 많았으며 아울러 큰 마을이 형성되어 조선시대에는 노곡방의 중심지였다.

     

    파미방(波尾房)은 돌밭나루터 중심으로 왜인과의 상거래가 왕성하면서 백포산성(栢浦山城)주위의 구 왜관(倭官)은 영남 내륙을 따라 돌밭나루터와 함께 행상의 주역인 보부상들과의 거래도 번잡했으며 이와 함께 편리한 낙동강 물길따라 천주교 사목활동도 활발하여 먼 거리인 상주, 안동까지 가실성당 관할 지역이었다.

     

    세종실록에 의하면 낙동강을 따라 사신왕래가 빈번하였고 또한 왜인을 위한 특별 조세부담과 더불어 백성들에게 잦은 강제노역으로 농사시기를 놓치는 등 원성이 깊어지자 경상감사의 상소와 함께 영남과 기호(畿湖)지방에서 한양을 향하는 3개 이동경로를 확대했다.

     

    부산포에서 출발한 운수선은 낙동강을 따라 밀양-대구-칠곡-상주-이천에서 한강 광나루로 연결되었고 염포(울산)를 시작으로 경주-안동-담양-충주 등 남한강을 따라 한양을 향했으며 내이포(진해)에서는 창원-성주-청주-용인으로 한강을 이용했다.

     

    고려 오백년 조정은 영호남 세곡을 남해와 변산의 서해 연안을 따라 송도(개성)에 어렵게 세곡반입을 했으며 또한 왜구들의 약탈과 조수간만으로 거센 풍랑과 함께 무리한 조세 납기 등 많은 세곡이 바다에 수장되었다. 이와 함께 왕실제정이 빈약하면서 고려가 망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이성계는 조선 개국과 함께 무학 대사와 하륜의 강력한 천도 요청으로 물길이 풍부한 한양을 도읍지로 정하고 낙동강은 영남의 젖줄이면서 내륙을 관통하고 문경세제를 넘어 충주 남한강을 연결, 한강으로 영호남의 세곡을 운송하는 중요한 강 수로였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화원은 물길이 풍부하여 삼포(三浦)로 들어오는 무거운 쇠붙이(금, 은, 구리, 철)와 목재, 소금 등을 보관하는 나라의 중요한 공창으로 성주목(牧)을 분리하여 화원 현(縣)으로 승격시켰으며 일상 생활용품은 돌밭나루터에서 관장하여 낙동강 최고의 나루터 역할을 했다.

     

    일제 식민 지배 하에서도 경부선 철도를 설치하면서 낙동강을 가장 가까이한 곳에 왜관역을 신설하고 역과 강 사이의 시내를 관통하는 편리한 소철가 레일을 만들어 대량의 물류이동으로 내륙의 식량과 많은 자원을 일본으로 수탈해갔다.

     

    치산치수(治山治水)만 잘해도 현군이라는 옛 말과 같이 사계절이 뚜렷한 아름다운 금수강산은 금강과 설악을 더하여 명산대찰의 불국토를 만들었고 수려한 낙동강 줄기 따라 밀양 영남루와 진주 촉석루 등 대동강 부벽루와 함께 조선 3대 누각(樓閣)의 자랑이며 서원 또한 영남내륙의 소백산 문경세재를 등에 업고 대표적 소수서원과 도산서원 등 유교의 문화재적 가치가 돋보이는 수많은 군자로 움의 명당들이라고 하겠다.

     

    선진 유럽은 세느강의 미라보다리, 몽마르트와 함께 유명한 라인 강의 로렐라이 언덕들을 자랑하지만 금수강산 강 언덕을 따라 선비문화의 상징은 정자와 서원의 문화재적 품격과 운치는 그들과 비료하지 못할 현격한 차이라 하겠다. 우리도 창의적 도전정신으로 내륙의 문경세재를 고리로 하여 유불(儒佛)문화를 낙동강과 한강을 연결하여 인천의 상하이만과 북경을 항하고 부산의 낙동강 하구를 따라 오사카 동경만을 향하여 지중해적 관광과 유람의 크루즈 물결을 개척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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