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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유마거사(維摩居士)의 연민

기사입력 2014.05.1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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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의 유마거사는 석가모니 부처와 같은 시대의 인물로 결혼을 한 재가불자(在家佛子)이다. 깨달음이 부처의 경지에 올랐기에 유마거사의 언행록은 부처가 설법한 불경과 같이 유마경으로 존칭을 했다.

     

    어느날 유마거사가 병이 났다는 소문을 듣고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병문안을 가도록했다. 자비를 상징하는 관세음보살 등 많은 제자들이 문병을 하면서, 유마거사는 내 병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탐(貪),진(嗔),치(癡) 즉, 탐내고 성내과 어리석음의 괴로움으로 인하여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정 때문에 병이 났다는 것이다.

     

    부처님과 불제자들께서 불국토의 편안한 나라를 만들어 간다면 내 마음의 병은 금방 나을 것이라고 했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 일심동체(一心同體) 즉, 하나이기에 네가 아프면 내가 아픈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자비는 불교의 핵심 사상이다. 연민과 자비의 상징인 유명한 불이법문(不二法文)을 설파했다.

     

    유마의 설법으로 인산인해 가된 사부대중(四部大衆)들의 파쟁적 다툼을 걱정한 유마는 야단법석(野壇法席)에 올라 한마디 말도 없이 돌부처의 침묵으로 묵언 설법을 마쳤다. 많은 군중들의 의아함과 웅성거림에 지혜 총명의 문수보살만이 불립문자(不立文字)의 불이(不二)법문을 단번에 깨닫고 기뻐했다. 침묵은 금(金)이요 말(言)은 은(銀)이라는 선불교의 화두를 극명하게 표현한 법문이다.

     

    불교의 바른길인 참 선(禪)은 최고의 덕목이 묵언수행이다. 당나라 시대부터 선불교가 중흥하여 말과 문자에 집착하지 않고 불립문자 즉, 일심(一心)의 집념인 돈오(頓悟)의 화두를 깨달음의 근본으로 삼았다.

     

    세월호 참사와 함께 좌파성 정치인과 언론인들은 말과 문자로서 국론분열과 함께 혼란을 선동하고 나라의 기둥을 뿌리체 흔들고 있다. 인권과 언론의 자유는 공익적 무한 책임을 다함이 당연의 상식일진데 하물며 사회적 지도층의 무책임한 망발의 추태는 세월호 선장보다 무엇이 나은가?

     

    유마거사의 동체대비(同體大悲)인 연민의 불교 사상과 둘이 하나인 자비의 상징인 불이법문(不二法門)이 수천년이 지났지만 더욱 새로움으로 돋보인다. 우리 모두가 남의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는 현실 참여적 냉정한 깨달음이 온 누리에 가득하길 기원해본다.

     

    ※사부대중(四部大衆):석가의 가르침을 따르는 네 부류의 사람들을 통 틀어 이르는 말.

    ※야단법석(野壇法席):본래는 부처님이 대중들에게 설법을 베풀기 위 해 야외에 설치한 법대를 가리키는 말

    ※불이법문(不二法門):불교 용어로, 모든 현상과 모순이 '분별이 없고' 각종 차이를 초월해야 한다는 뜻.

     

    2014년 5월 10일 매원 곡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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