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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깃발[독자기고] 이수헌 왜관농협 조합장

기사입력 2013.05.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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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마스님이 인도에서 중국에 본격적으로 불교를 전파한 이래 중국 최고의 육신불로 사랑받는 혜능스님은 즉심불(卽心佛) 즉 내 마음을 바로 이해하고 깨치면 내가 곧 부처가 된다고 갈파하고 부처가 법당 안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원초적으로 부처가 될 수 있는 성품과 씨앗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간들은 탐욕에 빠지고 성내고 어리석은 짓을 많이 하는 탐, 진, 치(貪, 嚍, 癡)의 원초적 3가지 독성에 빠져 번뇌를 극복하지 못하니 부처가 되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사람의 마음은 늘 거울과 같아서 거울에 먼지인 즉 탐, 진, 치인 먼지를 닦아내면 거울 속에 바로 보이는 내가 부처라는 것이다.

     

    기원전 부처의 탄생 이래 그의 말씀을 기록한 것을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 금강경(金剛經), 화엄경(華嚴經), 법화경(法華經) 등 “경”이라고 높이 존칭한다. 그 후 부처의 수많은 불제자들 중에 훌륭한 선사, 율사, 조사 등 고승대덕의 스님들을 배출하고 그들의 말씀을 조사록(錄), 어록(語錄)이라는 책으로 하며 한격식 낮추어 전하여지고 있다.

     

    혜능선사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함께 나무를 하여 시장에 팔면서 살아가는 글을 배우지 못한 일자무식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타고난 불성과 불심이 깊어 매일 가는 나뭇길 산사에 스님의 금강경 불경소리에 크게 깨달음을 얻어 부처의 경지에 이른다. 혜능스님의 사후 그의 말씀을 기록한 책을 육조단경(六組壇經)이라고 하며 부처의 말씀을 경이라고 호칭한 이후 유일하게 경이라는 존경의 존칭을 받는다.

     

    어느날 불제자들이 법당에서 절을 표시한 깃발을 향해 깃발이 움직인다는 학승들과 바람이 움직인다는 학승들과의 화두를 놓고 다툼의 논쟁에서 육조 혜능스님은 바람과 깃발은 원래부터 움직였고 움직이게 되어있는데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말고 그것보다 먼저 너희들 마음이 깃발과 바람보다 더 크게 움직임으로 인하여 번뇌로움에 빠져 정진하지 못할까 걱정이 된다고 타이른다.

     

    고대로부터 세계의 여러 종교가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에 많이 유입되었지만 외래종교인 서방불교가 중국천하에 적응하고 융화되어 정착한 것인 달마대사의 육대제자 혜능에 의하여 꽃을 피운 중국 선(禪) 불교의 중흥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오늘날 중화사상의 핵심은 유, 불, 선(儒佛仙)삼두마차처럼 중국 사상계를 이끌어가고 있으며 세계를 향한 중국 부흥을 위하여 발돋움하고 있다.

     

    우리는 오늘날 물질문명의 풍부하고 다양한 세속의 삶을 살면서 가치관의 혼돈과 함께 마음의 거울에 번뇌로움의 먼지와 때를 자주자주 털어내고 닦아주어야 하겠고 부처님 오신날을 기하여 다짐해본다.

    [글=이수헌 왜관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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