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구상 어린싹과 어린순, 어린잎과 어린꽃들이 산과 들, 뜨락과 행길에서 일제히 푸른 불길을 뿜고 있다. 온 천지가 눈부시게 환하다. 따스하고 훈훈하다. 누가 이 달을 잔인하다고 탓하지? 너의 마음의 황폐를 계절에다 돌리지 말라! 눈감고 어둡다고 하지들 말라. 4월은 자혜의 어머니, 풋것과 어린것들의 세상. - 벌써 4월입니다. 세상을 품을 자혜의 어머니 4월을 보내며 5월 어버이날이 기다려집니다. 늘 건강하...
칠곡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16 어르신문화활동가 양성 과정으로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연극 교육생을 모집한다. 군지·향토사를 통해 소개된 칠곡지역 민담을 희곡화해 지역의 전통자원들을 바탕으로 칠곡군 특유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어르신들이 함께 제작한다는 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 전문가 두 명으로 구성된 강사진을 통해 연극교육 및 연극 견학, 발표회를 통해 어르신들 스스로의 창의적 아이디어 발현과 다양한 외부 인자들과의 소통으로 변화를 이끌어가며 자존감 향상과 화합, 소통하는 노인문화를 확산시켜 질 높...
신령한 새싹 구상 그다지 모질던 회오리바람이 자고 나의 안에는 신령한 새싹이 움텄다. 겨울 아카시아모양 메마른 앙상한 나의 오관五官에 이 어쩐 싱그러움이냐? 어둠으로 감싸여 있던 만물들이 저마다 총총한 별이 되어 반짝이고 그물코처럼 얽히고 설킨 사리事理들이 타래실처럼 술술 풀린다. 이제 나에게는 나고 스러지는 것이 하나도 가엾지가 않고 모두가 영원의 한 모습일뿐이다. 때를 넘기면 배가 고프고 신경통으로 사지四肢가 쑤시기는 매한가지지...
내소사 여환숙 부안군 내소사는 서해제일 관음기도 도량이다 ‘모든 일을 소생되게 해 달라’는 혜구 두타스님의 원력으로 백제무왕 633년 창건한 고찰 전나무 숲길은 폭설과 칼 바람에 상고대 눈꽃을 피우며 순백정원이다 오늘 겨울 숲을 찾은 바람이 시킨 야윈 마음들 흰 눈을 밟아 올라간 대웅전 삼존불 모신 불단 후불 벽면 어둠속에 백의관음보살좌상이 있다 ‘왜 하필 어둠’이냐고 허우적거리는 중생을 대자대비심(大慈大悲心)으로 내자개소생(來者皆蘇生)시켜 피안의 세계로 가고...
빛, 영원을 어루만지다 여환숙 스페인 바르셀로나에는 안토니오 가우디의 성 가족성당과 구엘공원이 있다. 사내아이는 바다가 친구였고 끝없이 펼쳐진 지중해는 온화하고 푸근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푸른 빛 무한한 상상력은 독창적이고 근원적으로 돌아가는 자연을 보며 자랐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하늘 높은 줄 모른 철탑 수탉과 암탉이 생명과 탄생의 문을 지키고 있다 아르누보, 식물과 과일 나무들이 우거진 깊은 숲 속 나비창이 날개처럼 열리고 사방에서 들어...
어머니의 강 여환숙 ‘천하 중국을 차지하려면 중원을 차지하고 중원을 차지하려면 낙양을 차지하라 낙양 성안에는 북망산이 있고 영웅호걸이 묻혀있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 황하문명의 발상지이며 역대 왕조의 수도였던 중원 만 이천 종류의 국화가 낙양 성을 꽃 피우며 측천무후가 생을 마감했던 곳이다. 황하강의 발원지인 칭하이 성과 간쑤 성의 란주시는 황하강의 상류다. 황하 강은 란주시 도심을 가로지르는 유일한 도시로 고대 실크로드 출발지며 서역으로 나가는 교역로였다. ...
탱 자 김종태 너 하나만 알고 탱자탱자 하지마라 네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은 탱자울타리가 아니다 애써 들어왔으면 함부로 나가지 말라는 탱자울타리란다 잘난 너 잘못하면 찌르려는 가시가 아니다 못난 나 나 때문에 잘못하면 그때 나를 찌르려는 가시란다. 예쁜 너 보라고 피는 꽃이 아니다 향기 하나만이라도 간직하려는 사람을 위함이란다. 다 아는 것도 아니면서 탱자탱자 하지마라 벌써 11월 입니다.늦가을 가슴으로 읽는 名詩 한...
구절초 여환숙 가을 강이 흐르고 있다. 한여름 은물결 찰랑이는 햇살을 맘껏 먹은 솜털 같은 노을이 감싸 안는다, 바위 틈 비탈길 산구절초 지천인데 붉은 단풍도 서럽다 가을 강바람이 분다. 서리 내린 늦 가을 손 사래치는 아홉 마디 선 모초는 내 어머니 같은 천상의 꽃이다. 벌써 10월 입니다. 올 한해 대미장식 하도록 서서히 준비해야 겠습니다. 날마다 행복 하세요. ...
가을 점경點景 구상 1. 하늘이 멀어져서 거리는 더욱 허전하다 한 많은 가시내의 넋인 양 가로수 시름없이 낙엽을 지우다 기쁨도 슬픔도 남은 행 길 위에 멋도 없이 청춘이 가다 가을이 온다 2 풀잎 뜯어 새김하며 바라보는 산양의 눈에 더 아득해진 하늘 번열煩熱이 가시고 난 대지에 코스모스가 하늘을 가리고 석양 비낀 마을 감나무들이 단란의 등불을 켠다 휘영청 걸린 달 아래 장독대가 빙 돌고 이슬에 목을 축여...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광복70년, 정전70년을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