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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 김남조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발가벗고 언 땅에 꽂혀자라는
초록의 겨울보리,
생명의 어머니도 먼 곳
추운 몸으로 왔다
진실도
부서지고 불에 타면서 온다
버려지고 피 흘리면서 온다
겨울나무들을 보라
추위의 면도날로 제 몸을 다듬는다
잎은 떨어져 먼 날의 섭리에 불려가고
줄기는 이렇듯이
충전充電 부싯돌소임을 보라
금가고 일그러진 거 사랑할줄 모르는 이는
친구가 아니다
상한 살을 헤집고 입 맞출 모르는 이는
친구가 아니다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열두 대문 다지나온 추위로
하얗게 드러눕는
함박눈 눈송이로 온다.
김남조 시인
1927년 대구에서 출생한 한국 시단의 원로시인
2020년 제12회 구상문학본상 수상
최근 자신의 19번째 시집 「사람아, 사람아」 출간
올해 94세로 古稀(고희)를 넘긴 그의 19번째 시집
김남조 시인은 마지막 시집이라며 신간 소회를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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