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royalblue face=굴림>[한 편의 詩] 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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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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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찬호

 

 

나는 세상을 하나 샀다

그것은 가죽으로 만든 것이다

날 뛰는 내 발을 집어넣기 위해 만든 작은 감옥이었던 것

 

처음 그것은 발에 너무 컸다

한동안 덜그럭 거리는 감옥을 끌고 다녀야 했으니

감옥은 작아져야 한다.

새 가 날 때 구두를 감추듯

 

새장에 모자나 구름을 집어넣어 본다.

그러나 그들은 언덕을 잊고 보리이랑을 세지 않으며 날지 않는다.

새장에는 조그만 먹이통과 구멍이 있다

그것이 새장을 아름답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 새 구두를 샀다

그것은 구름 위에 올려져 있다

내 구두는 아직 물에 젖지 않은 한척의 배

 

한 때는 속박이었고 또 한 때는 제멋대로 였던 삶의 한 켠에서

나는 가끔씩 늙고 고집 센 내 발을 위로하는 것이다

오래 쓰다 버린 낡은 목욕탕 같은 구두를 벗고

새의 육체 속에 발을 집어넣어 보는 것이다.

 

 

‘새장에는 조그만 먹이통과 구멍이 있다’는 것은 자유로운 비상과 꿈을, 우리의 희망을 말 합니다. 활기 넘치는 평창올림픽 성공적으로 잘 치르도록 두 손 모으며 행복하고 건강한 까치설날 잘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2015010223164.jpg여환숙(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칠곡문화원 이사

-국사편찬위원회 칠곡군 사료조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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