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royalblue face=굴림>[한 편의 詩] 부활절 - 구상<font color=gray>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여환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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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詩] 부활절 - 구상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여환숙 시인

 

부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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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상

 

씨랑 뿌리랑 벌레랑 개구리들이

땅 밑에서 새 모습을 하고

일제히 얼굴을 내미는 부활의 계절.

 

나도 우렁찬 천상의 나팔소리 함께

동면冬眠 같은 무덤 속에서 깨어 일어날

그 날을 그리며 흥겨움에 잠긴다.

 

원죄原罪와 본죄本罪의 허울을 벗은 내가

에덴 본디의 모습을 하고

성부께 영락榮樂을 선포 받을

그 날을 그리며 흥겨움에 잠긴다.

 

색색의 꽃들인 양 대원大願을 이룬

가족과 이웃들을 만나서

흘러간 이승의 사연을 주고받을

그 날을 그리며 흥그러움에 잠긴다.

 

인공과 자연이 새 살로 아문

지구의 완성을 둘러보며

영광과 평화의 훈풍 속에 노닐

그 날을 그리며 흥그러움에 잠긴다.

 

섭리와 자유의 경계가 스러진

온 누리의 성좌星座를 훨훨 날아다니며

천사랑 어울려 찬미에 취할

그 날을 그리며 흥그러움에 잠긴다.

 

 

* 목련과 개나리가 만발한 봄 날, 아직도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올 부활은 우리 모두에게 평화와 서민이 잘 사는 그런 부활절이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환절기에 건강 하세요.

 

 

2015010223164.jpg여환숙(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칠곡문화원 이사

-향토경북 칠곡군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