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구상
씨랑 뿌리랑 벌레랑 개구리들이 땅 밑에서 새 모습을 하고 일제히 얼굴을 내미는 부활의 계절.
나도 우렁찬 천상의 나팔소리 함께 동면冬眠 같은 무덤 속에서 깨어 일어날 그 날을 그리며 흥겨움에 잠긴다.
원죄原罪와 본죄本罪의 허울을 벗은 내가 에덴 본디의 모습을 하고 성부께 영락榮樂을 선포 받을 그 날을 그리며 흥겨움에 잠긴다.
색색의 꽃들인 양 대원大願을 이룬 가족과 이웃들을 만나서 흘러간 이승의 사연을 주고받을 그 날을 그리며 흥그러움에 잠긴다.
인공과 자연이 새 살로 아문 지구의 완성을 둘러보며 영광과 평화의 훈풍 속에 노닐 그 날을 그리며 흥그러움에 잠긴다.
섭리와 자유의 경계가 스러진 온 누리의 성좌星座를 훨훨 날아다니며 천사랑 어울려 찬미에 취할 그 날을 그리며 흥그러움에 잠긴다.
|
* 목련과 개나리가 만발한 봄 날, 아직도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올 부활은 우리 모두에게 평화와 서민이 잘 사는 그런 부활절이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환절기에 건강 하세요.
여환숙(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칠곡문화원 이사
-향토경북 칠곡군이사
Copyright @2024 칠곡인터넷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