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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눈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워 쓴 시를 모은 시집 ‘시가 뭐고?’출판회가 21일 칠곡군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시가 뭐고?’는 사투리를 그대로 옮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골 할매들이 일상에서 느낀 생각과 감정 그대로를 발음나는 데로 옮겨 쓴 시집이다.
‘할매’들이 문해 교육을 통해 배우고 익힌 한글로 손수 쓴 시들을 쓰기 시작했다. 18개 마을 250여명의 할머니들이 참여했는데 그중 89편을 모아 시집을 발간했다.
꾸밈이나 과장 없이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 매력이다. 시집 발간을 축하해 시인들과 가족, 지인 등 200여명이 참석해 할매들의 처녀작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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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뭐고?’ 시집은 출판한지 2주만에 1천권이 완판 되고 현재 재판, 3판을 작업을 준비 중이다. 더불어 할매들은 TV 출연 등 누구보다도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배우지 못한 설움을 떨치고 할매들은 뼈에 새겨진 이야기들을 시로 풀었다. 몸과 마음에 깃든 무늬, 삶의 주름, 수많은 생명들(이웃, 짐승, 식물 등)의 이야기가 생생히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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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들은 판매된 저작권 및 인쇄료 전액을 후학을 위해 칠곡 호이장학금으로 기탁했다. 그리고 시집전시회, 시낭송회, 자서전 쓰기 등을 통해 한글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뻐했다.
칠곡군은 이번 시집에 실리지 못한 나머지 시들도 출판하는 등 앞으로도 성인문해교육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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