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royalblue face=굴림 size=3>이수헌 왜관농협 조합장 ‘문학세계’ 신인상 수상<font color=gray>당선작 「목불(木佛)과 단하(丹霞)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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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이수헌 왜관농협 조합장 ‘문학세계’ 신인상 수상당선작 「목불(木佛)과 단하(丹霞)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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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헌 조합장

왜관농협 이수헌 조합장이 28일 월간 ‘문학세계’(통권 242호)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과 함께 문단에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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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합장의 당선작품은 ‘목불(木佛)과 단하(丹霞)스님’이란 글이다. 심사위원 도창회, 류보상, 김천우, 박상희씨는 심사평에서 “탄탄한 문장력과 깊은 사유로 이루어진 작품”이라며 “새로운 사물을 보고 한층 더 높은 경지로 이끌어내는 능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조합장은 당선소감을 통해 “옛것의 아름다운 흔적을 찾아 오늘의 바쁜 일상생활에 작은 징검돌 하나의 역할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월간 문학세계 등단을 하니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한 “문인의 등단을 계기로 용기를 얻어 온고지신의 삼매로운 정진을 더하여 어두운 밤길의 조그마한 초롱 같은 서원을 간직하면서 더 많은 노력을 통한 보람의 결실을 약속한다”고 했다.

 

칠곡군 매원마을 출신인 이 조합장은 조합장 외에 왜관기우회 회장, 순심중·고 운영위원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왔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칠곡인터넷뉴스를 통해 ‘매원곡촌’이란 필명으로 칠곡의 역사와 관련해 많은 글을 기고해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당선작]

 

 

목불(木佛)과 단하(丹霞)스님

 

단하는 산 이름이고 천년은 불교에 귀의한 스님의 법명이며 단하천년은 중국불교의 황금기인 당나라시대에 뛰어난 스님이었다. 젊은 시절 단하는 과거보러 낙양을 향하다가 어느 절에 잠자리를 청하자 주지스님의 이야기인즉, 장원급제하여 입신출세함도 중요하지만 당신의 관상을 보니 한 마음 바꾸어 깨달으면 곧 부처가 될 상이라고 하였다.

 

단하는 생각을 바꾸어 과거시험을 포기하고 달마의 법제자이면서 중국 선불교 최고 스님인 혜능선사의 3대 제자인 걸출한 마조스님에게 귀의하여 천년이라는 불교의 법명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깊은 단하산에 은거하여 두문불출 고행으로 깨달음을 얻어 부처의 경지에 올랐다.

 

거침없는 단하스님은 주유천하의 전국 절을 찾아 자신의 성찰과 포교를 위한 여행을 하면서 겨울 추운 어느 날 낙양의 혜림사라는 절을 찾았다. 대웅전에 많은 불교신자들이 열심히 경을 읽고 기도할 때 법당안의 나무부처를 몰래 안고 나와 불을 놓으면서 언 몸을 녹이자 주지스님과 신자들이 성을 내면서 이내 난장판이 되었다.

 

단하스님은 태연하게 이르길 여러 사부대중들께서 간절히 기도한 법당의 부처님이라면 불속에서 왜 사리가 나오지 않는가라고 일갈한다. 빌면서 복만 달라는 기복신앙에만 집착하지 말고 “즉심불(卽心佛)” 즉, 네가 깨달으면 네가 곧 부처인데 법당안의 부처만 맹신하지 말고 먼저 내 마음의 부처를 찾아 깨달아 보라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부처가 될 수 있는 불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사이비 종교의 교주들은 내가 곧 구세주인양 기만과 사기로 종교의 타락을 재촉하고 맹신과 광신으로 몰아가며 사회를 혼돈스럽게 만들어 가고 있다. 일반적인 종교 역시 시류에 편승함을 걱정한 인류 문명학자들은 세계의 3차 대전이 종교 간의 갈등과 문명의 충돌로 인류가 멸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도 궁극적으로는 사이비 교주에 의한 천국이라는 구원의 열쇠를 가지고 순수하고 어리석은 백성들을 유혹하여 그들만의 천국을 위한 사기극에 놀아난 결과로 오늘의 허전하고 착잡한 현실이 우리들 곁에 다가왔다. 방종과 타락으로 사회적 통념의 가치관이 흔들리고 혼탁한 오늘의 우리들 사회를 어떻게 진단할 것인가? 종교계는 물론 만백성들이 고민하고 걱정함에 동참해야겠다.

 

2014년 7월 18일 매원 곡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