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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독자기고] 파회(坡回)고개

낙동강을 따라 왜관읍 금남리와 하빈면 묘동(묘골)의 경계능선인 파회고개는 일명 바위가 많은 산능선이라하여 바위고개라고 불렸으며 구봉산에서 용산으로 이어지는 용의 허리맥에 해당하는 용혈이 모이는 명당이다.

 

임진왜관 당시 명나라 장수 이여송은 조선에 구원병으로 출병하여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좋은 산맥과 기맥을 정탐하였는데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수하여 큰 수(水)맥을 이루고 구봉산과 용산이 모이는 지(地)맥과 뭉치면서 용의 혈(血)맥을 잉태하는 명당인 파회고개를 발견하면서 조선의 큰 인물 탄생을 두려워하고 경계하여 맥을 잘라 버린 바로 그 자리이며 현재 묘동 삼가헌 고택을 넘어가는 고갯길이 바로 파회고개이다.

 

용의 머리와 목구비에 해당되는 용산은 묘동의 뒷산이며 용산자락을 따라 내려오면 조선 오백년 통치이념의 중심사상인 유교의 충효를 모신 박팽년을 주석으로 6분의 신위를 모시는 육신사가 있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문화재 지정 특명으로 새로이 창건하여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용의 어깨와 아래 목구비에 위치한 삼가헌(三可軒)고택은 천하의 서릿발 같은 권력과 영화로운 부를 누리기보다는 자연을 벗하며 청렴한 선비정신으로 살아간다는 주역의 깊은 뜻을 품계(品階)받은 이상향의 지명이며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고색이 창연한 유서 깊은 고택이다.

 

그뿐만 아니라 삼가헌 부속 건물인 별당과 함께 정자를 겸비한 하엽정(荷葉亭)은 연꽃이 피어갈 무렵이면 연당 주위의 백일홍과 일송정 푸른 숲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정취로운 토담을 같이 하기에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하며, 박경리의 작품인 토지에서 주인공 서희가 거처한 별당으로 드라마를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다.

 

구봉산 아홉 봉오리, 아홉 구비능선의 산길은 용의 몸통과 긴 꼬리 부분에 해당되며 강과 동행하면서 용 비늘처럼 청석바위와 함께 울창한 소나무길을 용의 등을 타는 듯 내려가면 명당인 하목정(霞鶩亭)이 나타난다.

 

석양노을이 강을 구비 내려 보는 듯 황홀하면서 멀리 또는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청아한 따오기(뜸북새)가 풍광을 노래하며 자랑하고 있었음을 상기하면서 하목정을 다시 한 번 사모하고 회상해본다.

 

조선 중기 인조대왕이 대군 시절 팔도 천하를 주유하며 노닐다가 하목정에 들러 자연의 아름다운 운치로움에 감동하여 친필로 하목정 현판을 다시 썼다고 한다. 임금이 친히 시인 묵객으로 거처한 곳이기에 정자의 처마도리를 2중 연각으로 다시 달아내여 부연으로 품격을 높였으며 이와 함께 백일홍 아름드리 고목들이 수문장처럼 엄숙함을 더하면서 더욱 돋보이는 위풍당당한 운치로움이다.

 

왜관농협 장뇌삼 마지막 4구간(육신사-삼가헌-파회고개-하목정) 코스로 지난해에도 장뇌삼씨를 파종(2되)하였으며 해마다 4년간 전구간에 1말의 장뇌삼씨와 장뇌삼모종 3천포기를 왜관농협 직원들이 파종하였다. 올해는 장뇌삼 둘레길에 이정표 리본을 달아 곧 개방을 하니. 많은 사람들이 이용과 함께 건강한 여가를 즐기기를 바람이다.

 

 

 

왜관농협 조합장 이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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