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royalblue face=굴림>[독자기고] 갑오년 말띠와 복 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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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독자기고] 갑오년 말띠와 복 두꺼비

올해는 활력이 넘치는 말의 정기와 함께, 강인한 남성의 기상을 예찬하는 갑오년, 귀한 청마의 해이다. 이와는 상반되게, 말띠로 태어난 여성은 팔자가 드세고, 험난한 말괄량이로 인지되어 많은 사람들이 출산과 함께 기피하는 말의 해이다. 이러한 편견은, 원초적으로 불안한 인간들의 나약함과 번뇌로움의 걱정 때문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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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에 의한 자연의 섭리를, 길흉화복의 점괘에 맞추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주역과 함께, 범 토끼 용 뱀으로 이어지는 12지신에 대한 동물들의 모습과 기상을 점괘에 적용하여 좋은 길일은 만복으로 연결하고, 흉의 허물은 방패막이로 피해야 한다는 미풍양속의 전통적 처방으로 맥을 이어온 생활철학이다.

 

어린 시절, 시골집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에 의한 흙 파임을 방지하고자, 마당의, 처마 등불 낙수지점에, 큰 댓돌을, 여기저기에 놓아두었다.

 

부엌에서는 부뚜막을 지키는 조앙신(竈王神)과 함께, 두꺼비는 마당을 관장하는 수호신(守護神)이 되어 큰 눈을 부릅뜨며 댓돌 및 여백의 공간에서 망부석처럼 웅크리고 지킴이로 자처 했으니 그 모습이 위용스럽기까지 했다.

 

밤이 돌아오면 하루살이 모기와 해충들과, 마당의 등불 주위에서 흥청망청 어우러져 노닐다가 제풀에 힘겨워 댓돌 밑으로 떨어지는 독나방 무리들을 두꺼비는 널름하고 큼직한 혓바닥으로 낚아채어 포식의 만찬을 즐기곤 했다.

 

뿐만 아니라 해뜨기 전, 인적이 드문 새벽녘에는 안마당으로 엉금거리며 기어 나와 독충인 지네와 땅거미, 그리고 마당에서 올라온 길 잃은 지렁이 등 곤충과 해충들의 움직임을 눈여기면서 재빠르게 포획하여 배고픔을 해결하고, 아침마당을 깨끗이 청소를 하곤 했다. 가끔 돌담 틈 세에서 나타난 왠만한 큰 뱀들도 두꺼비가 독을 품으면서 접근하면 꼼짝을 못하고 혼절하여 두꺼비의 먹이 감이 되어버렸다.

 

옛말에 아내가 예쁘면 처갓집 울타리도 예쁘고 아름답게 보인다는 속담처럼 두꺼비는 흉측 하리만큼 못 생기고 울퉁불퉁 눈두득 까지 틔어 나와 꼴불견스러워 보이지만 위험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고 또한 이로움을 주는 동물이기에 오히려 그 모습이 익살스러워 까지 보이고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복 두꺼비는 좋은 상으로 인간들의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갑오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모두들 첫 인사는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에 앞서 복 두꺼비같이 울타리 한 마당에서 한 가족처럼 복 누리며 살아가듯 복 지음을 내가먼저 실천하고 행동하면 나또한 복 받음과 복 누림은 인과에 의한 응보이기에 반드시 돌아오는 인연이며 필연이라 하겠다.

 

없는 팔자도 고친다는 적선을 위한 봉사의 행동으로 우리 모두 복 지음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2014년 1월 매원리 곡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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