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royalblue face=굴림 size=3>[독자가 보내온 한 편의 詩] 시와 기어(綺語)<font color=gray>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여환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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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독자가 보내온 한 편의 詩] 시와 기어(綺語)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여환숙 시인

 

 

 

시와 기어(綺語)

                                                 구상

 

시여! 이제 나에게서

너는 떠나다오

나는 너무나 오래

너에게 붙잡혔었다.

 

너로 인해 나는 오히려 불순해지고

너로 인해 나는 오히려 허황해지고

거짓 정열과 허식에 빠져 있는 나

너는 이제 나에게서 떠나다오

그래서 나는 너를 만나기 이전

그 천진 속에 있게 해다오

그 어떤 생각도 느낌도 신명도

나도 남도 속이지 않고 더럽히지 않는

그런 지어먹지 않는 상태 속에 있게 해다오

 

나의 입술에 담은 물이

진심에서 우러나오게 되며

나의 운과 나의 마음에서

너의 색안경을 벗어버리고

세상 만물과 그 실상을 보게 해다오

 

오오, 시여! 나에게서 떠나다오

나는 이제 너로 인해 거듭

기어(綺語)의 죄를 짓고 짓다가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들까 저어하노라.

 

 

 

 

*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도 막을 내리네요.

자선냄비의 종소리와 거리의 산타가 우리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줍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 하세요.

 

 

 

2013110191848.JPG

여환숙

(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