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royalblue face=굴림 size=3>[독자기고] 심폐소생술 선택이 아닌 필수<font color=gray>칠곡소방서 방호예방과 지방소방사 서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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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독자기고] 심폐소생술 선택이 아닌 필수칠곡소방서 방호예방과 지방소방사 서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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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전영 지방소방사

어느 날 갑자기 길을 지나가던 중에, 카페에서 차를 마시던 중에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면? 우리는 흔히 119에 전화를 건다. 이는 119에 전화를 걸면 응급구조대원들이 사람을 살려 줄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응급처치를 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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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처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심폐소생술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고작 3% 미만에 불과하다. 선진국의 심정지 환자 생존율 15~40%에 비교하면 극히 낮은 수치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이 무엇인지 알고는 있지만, 정작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심폐소생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구급교육을 받는 군인, 일부 의료업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제외한 국민의 약 60% 가량은 심폐소생술을 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얻기 힘들다.

 

심폐소생술이란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인해 심장과 폐의 운동이 멈추었을 때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기술로 인공호흡과 인공 심장압박을 합한 말이다. 즉 심정지 환자에게 심박동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시행되는 모든 치료 행위를 말한다.

 

심폐소생술을 하는 방법은‘흉부 압박(1분당 100회 속도로 30회) → 기도 확보 → 인공호흡(2회)’를 반복하면 된다. 흉부를 압박할 때에는 환자의 두 유두 사이에 (가상의) 선을 그어 흉골을 지나는 지점에서 약간 아래쪽을 압박하면 되며, 압박할 때 깊이는 최소 5㎝가 되도록 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여 심정지가 일어난 다음 최초 4분 이내에 뇌에 산소 공급이 재개된다면, 그 사람은 다시 살아나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심폐소생술은 전문 의료인 보다는 일반인들이 교육을 받으면 실시할 수 있는 응급처치이고 일반인이 시기적절하게 실시하면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응급처치이다.

 

내 가족이나 친구 등 소중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러므로 앞으로 우리나라의 심폐소생술 교육은 군인, 119 구조대 등 일부 사람들에게만 한정되지 말고, 모든 사람들에게 시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사람들도 응급상황 발생 시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침착하게 응급상황에 대응한다고 해도 ‘환자의 상태 확인 → 구조 요청 → 심폐소생술 시행’에 걸리는 시간은 2분이 채 되지 않는다.

 

내 손으로 소중한 한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그것은 사람을 살리는 사랑의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