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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왜관출신 이익주 시인 경북문학상 수상정적도 얼어붙어 가고오는 줄 모른다

왜관출신 이익주 시인이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 주최 주관한 문학상 심사를 통해 시집 ‘달빛 환상’으로 경상북도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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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 돌밭(석전리)에서 출생하여 순심중고교를 나온 시인 이익주 선생은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및 시조문학지로 등단하여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장, 한국시조 및 대구시조시인협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현, 김천시조시인협회 회장 한국문협 및 한국시조시협, 대구시조시협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김천시문화상 및 김천교육상 수상하였으며, 현재 한국스카우트김천지구연합회 회장, 김천토탈컨설팅협회 교육분과위원장, 아이낳기좋은세상 김천시운동본부 공동의장, 단비장학회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이번 시상은 오는 12월 27일 안동문화예술회관에서 가질 예정이다.


달빛 환상 (수상작)

이익주


본시 그건

무거운 침묵이 아니었다

태초의 죄목도

남아있을 여지가 없는


넉넉한

모습으로 다시

가득 안길 노래였다


저만치 등 돌린 채

흐느끼는 새벽은

속살 훤히 내보이고

오장을 다 쏟으며


정적도

얼어붙은 듯

가고 올 줄 모른다


경상북도문학상 수상자인 이익주 시인은 8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떠나가는 그대에게] 당선, 그 해 10월 [시조문학]지 천료로 등단하여, 98년부터 4년간 한국문협김천지부장으로 활동하였으며 지부장 재임시 김천시에서 지원해 오던 청소년백일장의 지원금이 중단됨으로 이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대구지방검찰청김천지청과 교섭에 성공, 이 후 검찰청 지원금으로 행사 추진해 왔다.


그리고 2005년 백수백일장 및 백수 전국시조백일장을 동인지 나래와 공동으로 창설·운영하는데 지부장으로서 주역을 맡아 김천시와 교섭, 명실상부 권위 있는 전국문학제로 승화 시켰으며, 이후 2009년 김천지역 현대시조시인들의 모임인 김천시조시인협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을 맡아 운영하면서 문학기행 및 각종 시조연구 행사에 참여했다.


지난 2010년도 8월 [달빛 환상] 시집 출간, 98년 김천교육상 수상 및 2007년 김천시 문학발전 공로로 김천시문화상 수상, 41년 6개월간 초등교원으로 재임하다 지난 2010년 8월 감천초등학교 교장으로 명예퇴임 하였으며, 이번 수상식은 경상북도문학상 수상식은 12월 27일 안동문화예술회관에서 가질 예정이다.


이익주 시인 경북문학상 수상 소감


스산하게 움직이는 가을의 그림자가 서서히 제 집을 찾아가는 11월의 끝머리쯤에서 나는 하늘이 곱게 타는, 노을이 아름다운 서녘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참 아름다웠습니다.


수상자로 선정 되었다는 낭보가 그 노을을 더욱 아름답게 펼치면서 내 마음을 부풀게 했습니다. 우리 고유의 정형시이며 민족시로 자부하고 있는 현대시조에 맛들인지 어언 20년. 이제 처음 받는 문학상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이미 우리 조상들께서 잘 닦아놓은 시조라는 정형의 틀에 현대 한국인의 정서에서 중요하고 값진 그 무엇을 찾아내고 그것을 또한 수정처럼 빛날 수 있게 훌륭한 작품으로 갈고 닦는 작업,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되 도도하며 은은한 향기를 번지게 하는 가을 들꽃 같은 시를 쓰는 작업. 그 작업이 이제 다시 나에게는 삶의 도전이요 새로운 과제로 다시 다가 와 섰습니다.

 

얼마 전 어느 문학상 수상식 자리에서 한국문협 이사장 말씀이 잊혀 지질 않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 저명한 시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코리아에도 한국 고유의 「시조」라는 민족시가 있다.’고 했더니, 그들은 ‘일본에 하이쿠가 있는 것은 익히 알았지만 한국에도 그런 훌륭한 민족시가 있음을 몰랐으며 또 민족시를 쓰고 있는 시인들이 많이 있음에 더욱 놀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래서 한국문학의 미래는 밝다’고 하였습니다. 그 나라 민족의 고유한 문화의 독창성을 중요시하는 세계문학의 흐름을 다시 한번 주시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할 것입니다. 게으른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기엔 나 자신한테는 너무 과분한 상이라 주체할 길이 없지만 앞으로 더욱 열심히 정진하라는 경북 내 문학인들의 지상명령으로 생각하고 절차탁마 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을 만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숱한 밤을 지새우며, 독자를 통하여 새롭게 탄생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 상을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는 경북문협 관계자 여러분들, 부족한 작품을 선해 주신 심사위원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수상자 이 익 주



[심사 소감]

경상북도문학상은 마땅히 경상북도 문단에 기여한 공헌도가 큰 사람이 수상자가 되어야 한다. 시인이 문단에 공헌하는 일은 수준 높은 작품이나 좋은 의미에서 문제성이 있는 작품을 많이 생산해 내는 일이 으뜸이다.


따라서 심사위원들은 심사 대상자들의 작품을 꼼꼼히 읽고 그 작품을 비교하여 가장 훌륭한 작품을 쓴 사람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기는 것이 경상북도문학상의 뜻에 부합한다고 생각하였다.

 

좋은 현대시조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시조의 정형성과 내적 율격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해서 시조의 형식에 합당한 현대적 정서를 담아내야 한다. 현대시조는 자유시와는 물론 고시조와도 변별성을 가져야할 뿐 아니라 현대 한국이 토양을 자양분으로 하는 생명력 있는 작품을 창조해내어야 한다.


句와 句 사이, 章과 章 사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내적 의미의 연결성이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종장의 특성을 잘 살려내어야 한다. 심사 대상 작품 중 이익주씨의 작품을 수상 작품으로 미는데 심사위원들은 쉽게 뜻을 모았다.

 

그는 오랜 세월동안 切磋琢磨 하여 얻어낸 공력으로 현대시조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었으며 시조의 율격에 대한 이해가 깊었다. 뿐만 아니라 언어를 다루는 솜씨가 능란하여 삶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얻어진 이미지의 형상화에 성공하고 있었다.

 

특히 당선작으로 미는 [달빛 환상]은 그 제목부터가 환상적이다. 이 작품은 시조의 리듬을 새롭게 조율하였으며, 참신하게 구축해 낸 이미지의 형상화는 작품의 수준을 한층 높이고 있었다.

 

시란 어휘를 사용하여 상상력 위에서 하나의 환상을 산출해 내는 예술을 의미하는데(T. B. 매콜) 이익주씨는 그의 빛나는 상상력 위에서 [달빛 환상]을 산출해 내어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 수상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시조 부문 심사위원 박영교 노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