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독자가 보내온 한 편의 詩] 봄맞이 춤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여환숙 시인

기사입력 2014.04.01 17:22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봄맞이 춤

     

                                  구상

     

    옛 등걸 매화가

    흰 고깔을 쓰고

    학鶴춤을 추고 있다

     

    밋밋한 소나무도

    양팔에 푸른 파라솔을 들고

    월츠를 춘다

     

    수양버들 가지는 자진가락

    앙상한 아카시아도

    빈 어깨를 절쑥대고

    대숲은 팔굽과 다리를 서로 스치며

    스텝을 밟는다

     

    길 언저리 소복한 양지마다

    잡초 어린것들도 벌써 나와

    하늘거리고

     

    땅 밑 창구멍으로 내다만 보던

    씨랑 뿌리랑 벌레랑 개구리도

    봄의 단장을 하느라고

    무대 뒤 분장실 같다

     

    바람 속의 봄도

    이제는 멘살로 살랑댄다.

     

     

    벌써 4월 입니다.

    하늘도  맑아진다는 청명 

    속살비집고 올라온 연두와 온 천지가

    꽃 눈이 내려 환한 웃음을 머금게 합니다.

    꽃처럼 행복하세요.

     

     

     

     

    여환숙

    (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