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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2
홍윤숙
산다는 것 연필로 그리는 그림이면 좋겠다
쓱쓱 지우고 다시 그리고 열 번 스무 번 지우고 그리고 다시 지우고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틀린 길 버리고 새 길 가보고 모든 길 한번 씩 다 가보고 가다가 막히면 되돌아오고 망치면 북북 찢어도 되는 새로 새 종이 무한으로 쌓여 있는
산다는 것 버린 만큼 끝없이 채워지는 무한정한 종이 위에 지우개 옆에 놓고 연필로 그리는 그림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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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아우내 장터에서 유관순 열사가 일본군 향해 절규한 牲은 조선을 지켰습니다.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는 것도 죄가 되느냐"
청마가 새 봄을 향해 질주하는 삼월 흙은 인간의 본질이며 개구리도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내일 모래 입니다. 새 봄에 수희공덕으로 멋진 인생 살아가시길 바라며 홍윤숙 시인의 <인생>은 구상 문학상 본상 작품입니다.
여환숙
(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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