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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춘의 길
중국 길림성 훈춘시 광신진 곤하 보은촌에 무지개가 떴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옆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하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 중략 -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러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안중근 의사가 사격 연습 했던 보은촌 초가삼간 백년의 흔적이 허물어지고 있다 때 아닌 방문객들, 공안군 얼룩무늬 지프차가 달려오고 맑은 하늘에 소낙비가 지나가고 난 뒤 붉은 해는 존재하지 않는 낮선 풍경을 힐금거리며 빛은 품는다
해방 된 예순 여든 해 긴 침묵의 틈새에서 미래와 현재, 과거가 바람의 중심에 서서 압록강 하류 곤하통상구 녹쓴 철조망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길 위에 꿈 거리의 시간 속에 쉼없이 흐른다.
* 곤하통상구 : 압록강 하류에 있는 중국과 조선의 마지막 통상구(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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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 입니다. 지난 9월 길림성 훈춘 시 보은 촌을 다녀왔습니다.
그 곳에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하기위해 사격연습 하며 거주 했는 초가삼간은 허허들판 이름모를 들꽃만 앙상하게 기울져가는 서가래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현장을 목격하면서 가슴 아픈 소회를 적어보았습니다. 안중근 의사 영전에 두 손 모아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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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환숙
(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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