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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보내온 한 편의 詩] ‘은총에 눈을 뜨니’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여환숙 시인

기사입력 2013.09.0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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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총에 눈을 뜨니

     

                                      구상

     

     

    이제사 비로소

    두 이레 강아지만큼

    은총에 눈을 뜬다

     

    이제까지 시들하던 만물상이

    저마다 신령한 빛을 뿜고

    그렇듯 안타까움과 슬픔이던

    나고 죽는 그 덧없음이

    모두가 영원의 한 모습일 뿐이다

     

    이제야 하늘이 새와 꽃만을

    먹이고 입히시는 것이 아니라

    나를 공으로 기르고 살라심을

    눈물로써 감사하노라

     

    아침이면 해가 동쪽에서 뜨고

    저녁이면 해가 서쪽으로 지고

    때를 넘기면 배가 고프기는

    매한가지지만

     

    출구가 없던 나의 의식 안에

    무한한 시공이 열리며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이 소중스럽고

    모든 것이 아름답다

     

     

     

    9월은 자연의 신령한 빛으로 하루가 다르게 서서히 황금 들판으로 물들어 갑니다. 작열하던 올 여름 슬그머니 계절에 밀려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오늘만 같아라!'는 즐거운 한가위 잘 보내시고 건강 하세요.

     

     

    여환숙

    (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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