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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보내온 한 편의 詩] ‘화랑담배’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여환숙 시인

기사입력 2013.06.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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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랑담배

     

    화랑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어린 시절

    동네 어귀에서 뜻도 모르고 신나게 고무줄놀이를 했다

     

    지금도

    훈련소에 입소하면 종교의식 하듯 두 손으로 피운다.

    한 개피 만 있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

    골초는 계급과 상관없고

    휴가 가는 고참들 귀향 선물로 최고였다

     

    하루에 세 갑도 모자라던 골초스님

    연병장이나 막사주위 꽁초는 그의 손에서는 생불 한다.

    합동보관소까지 만들어 사재 흡연자는 금연자에게 양보 받아

    스님에게 시주했던 그 스님 지금도 굴뚝이다.

     

    포화 속에서도 살아남은 화랑

    절대시간과 상대시간의 경계선에 있고

    혼을 씹었던 침묵의 한 주갑이 지난 후

    쓰레기 속 에서 장미꽃을 피워

    신탄진과 새마을로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화랑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

     

     

    * 6월은 호국의 달입니다.

    다부동 전투 55일간 전사한 호국영령들에게 고개 숙여 명복을 빕니다.

     

     

    여환숙

    (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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