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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보내온 한 편의 詩] ‘새해기도’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여환숙 시인

기사입력 2013.01.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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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기도

     

    빛을 따라

    하늘 길을 걸었다

     

    검은 성모 마리아상

    오른손에 든 구슬을 만지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

     

    나폴레옹이 스페인을 점령했을 때도

    신자들이 목숨 걸고 지킨 카탈루냐 수호신 검은 성모마리아

    십자군을 피해 위프레도 백작도 은둔했던 해발 천 삼백 미터

    몬테라스 거룩한 산은

    성 베네딕도회 산타마리아 몬테라스 대수도원을 받치고 있다

     

    기암괴석 동굴 속 검은 성모 마리아 발현지에서 전례를 통해

    신운을 만나 축주와 염화의 미소로 오열하며 묵주기도로 극치하며

    거대한 자연의 경이로움에 영혼까지 묶였다.

     

    돌아오는 길

    수도원 미사 시간 임박한데 거센 비바람에 나를 덮친다

    돌아보니 나 혼자다

    수 천 길 낭떠러지 물안개가 덮여있고

    한 발자국이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이다

     

    무서웠다

    정말 무서웠다 주님의 기도

    빈 마음으로 그 분에게 매달렸다

    '무서워 하지마라, 무서워 하지마라'

    환시였는지 환청이었는지 지나가는 바람소리인지

    빛이 내게로 왔다

     

    그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새해에는

    새 마음으로 새 날을 맞아

    이웃과 더불어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 빛을 따라 찾은 몬테라스 거룩한 산

    대자연 앞에 저절로 고개 숙여 졌습니다.

    새해에는 더욱 더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여환숙

    (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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