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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보내온 한 편의 詩] ‘소 통’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여환숙 시인

기사입력 2012.12.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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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 통

    - 만리장성에 붙여 -

     

    ‘만리장성에 오르지 못하면 사나이가 아니다’란 말이 있다.

     

    1만1300리의 성

    우주에서도 볼 수 있다는

    계단 하나하나가 무덤이다

    동쪽 보하이 만의 신하이관에서 시작하여

    서쪽 타클라마칸 사막의 자위관에서 마침표를 찍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토목걸작품이다

     

    오늘도

    창장은 말없이 흐르고

    강심과 황하는 천양의 조화 속에

    혼융을 이루며 청렬한 기류로

    영산회상을 부르며 신운의 기세로 용트림한다.

    중화의 남수북조는 베이징까지 소멸과 생성을 거듭하며

    암장속의 터널을 뚫고 있다

    허무와 실유

    곤명호수의 저 멀리

    심청이가 연꽃을 타고 오고 있다.

     

     

     

     

     

    * 말로만 듣던 만리장성을 다녀왔습니다.

    황하는 묵언중에 마음은 만음이라고 들려 줍니다.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 하세요.

     

     

    여환숙

    (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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