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독자가 보내온 한 편의 詩] ‘황초’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여환숙 시인

기사입력 2012.10.02 10:18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황초荒草

     

    창마 묘지

     

    소금 짐을 진 사내가 산으로 올라오고 있다

    주인도 없이 해가 풀어놓은 고요가

    아침 햇살을 갉아 먹고 있다

    우뚝 선 사내

    무너지는 간절함에 혼을 씹는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성 회복이라

    균열간 틈새 갈비뼈 사이로 바람이 분다

    잔뜩 움켜쥐고 있던 인연하나가 손바닥으로 빠져 나가

    그 곳에서 경계를 만들고

    경계는 더 나아갈 수 없는 또 다른 약속

     

    흩트려진 황초는 거미줄 같다

     

     

     

    * 황금물결은 하루하루가 다릅니다.

    한가위 잘 보내셨는지요.

    지난 태풍 피해가 하루빨리 복구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결실의 가을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여환숙

    (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