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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보내온 한 편의 詩] ‘석류’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여환숙 시인

기사입력 2012.09.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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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  류

     

                               여환숙

     

     

    석류꽃 피는 유월 한 낮에

    초 여름비 내린다

    때 아닌 핫이불처럼 두텁게

    펼쳐진 초록의 숲으로

    농녹색 물감 줄줄 흘러내린다

    자욱하니

    석류꽃 붉은 꽃잎 터져 나온다

    누가 점점이 뿌린 것인가

    저리 선연한 진홍빛 웃음들,

    반들반들 반짝이는 다소곳한 얼굴

    살며시 내미는 붉디붉은 꽃잎

    유년 지난 계집애

    눌러도 눌러도 솟아나던

    내내 눈물겨운 가슴앓이 빛깔 같다

    수줍어

    차마 수줍어 입술 깨물며, 끝내

    속으로 삭인 맨 처음의 사랑

    한 점이다

     

     

     

    * 녹조현상으로 비상사태가 태풍 볼라벤이 사정없이 몰아쳐 구절양장으로 지나는 기막힌

    삶의 터전을 하루 빨리 복구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팔월 한가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여환숙

    (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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