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개관 23주년 맞은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여성 취업자 1만4천여명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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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특집] 개관 23주년 맞은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여성 취업자 1만4천여명 배출

구인 2만7천명, 구직 3만3천명…여성취업 등용문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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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성이 자신의 능력과 개성을 발휘하여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개관 23주년을 맞은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가 여성의 직업능력 개발훈련과 취업알선 등으로 지역 여성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동안 칠곡군과 인근 도시의 수많은 여성이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소중한 일자리를 구했고, 지금도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칠곡인터넷뉴스는 ‘여성취업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한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를 심층취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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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 여성의 집’에서 연간 1천500명이 수강하는 여성인력개발센터로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는 1998년 12월 22일 IMF로 국가의 경제가 위기일 때 칠곡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직업훈련 및 취업알선’이라는 대명제를 안고 출범했다. 첫 보금자리는 지금의 왜관소공원 내 낡은 건물이었다. 명칭도 여성인력개발센터가 아닌 ‘일하는 여성의 집’이었다. 

 

직원은 4명에 불과했고, 미용사반·피부관리사반 등 3~4개 과정에 수강인원도 많지 않았다. 이후 2001년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로 명칭을 변경했고 현재의 건물(구 칠곡보건소)로 둥지를 옮겼다. 지난 2017년에는 6억원(군·도비 지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했다.

 

2021년 현재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는 직업능력 개발훈련만 해도 50여개 과정에 연간 1천500명이 수강하고, 취업알선 인원도 연 700~800명이나 된다. 2009년부터 여성가족부·고용노동부 공동사업으로 ‘여성새로일하기센터’로 지정돼 결혼·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취업강화와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전국여성인력개발센터 53개소 가운데 군 소재지로는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다. 경북지역 여성인력개발센터 3곳(칠곡·구미·포항)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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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 수강생들이 켈리그라피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 맞춤형 지역 여성 일자리의 산실…칠곡군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

 

지난 22년간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여성은 무려 1만4천604명에 달한다. 이는 2021년 1월 기준 칠곡군 인구(11만4천777명)의 12.7%에 해당하며, 지천·동명·가산면 인구를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구인인원은 2만7천317명, 구직인원도 3만3천224명에 이른다. 각종 자격증 취득자도 1만3천명이 넘는다.

 

지난해의 경우 유래 없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794명을 취업시켰고, 구인인원 2천733명, 구직인원 2천725명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해 취업자의 60% 이상이 40세 이상이며, 25%가 청년층(39세까지)이었다. 학력으로 보면 고졸 출신 여성이 52%였다. 취업직종은 절반(50%)이 전기전자·생산 업무였고, 사회복지 및 지역사회 서비스 관련업무(21%)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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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가 진행한 거리두기 채용박람회. 별도의 대기석을 마련해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다.

 

 

지난해 국비직업교육훈련을 받은 164명 가운데 157명이 수료했고, 46명이 자격증을 취득, 77명이 취업했다. 국비훈련은 오토캐드 및 3D프린트 실무전문가, 급식쉐프, 세무회계, 사회복지행정실무사, 쇼핑몰 창업, 웹 콘텐츠 디자이너 등의 과정이 있다.

 

일반직업교육훈련에선 6개 과정에 133명이 교육을 받았고, 30명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15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또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팬데믹 이기job! 거리두기 여성채용’ 행사를 열어 38명(구인인원 53명)이 취업했다.

 

이밖에 새일여성인턴, 결혼이민여성인턴, 채용기업 사후관리사업, 장애인활동지원사교육, 아이돌보미 교육,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을 통해 여성들의 취업 및 자격증 취득 등을 지원했다.

 

특히 칠곡군이 ‘2020 경상북도 일자리창출 시군평가 대상’ 등 8년(2013~2020년) 연속 일자리 창출 평가에서 수상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의 역할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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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 구직자가 지난해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한 거리두기 채용박람회에서 채용 상담을 하고 있다.

  

◆ 경력단절여성부터 결혼이주여성까지…수많은 여성 취·창업 이끌어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여성들은 현재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왜관에 있는 유아용품 업체에 취업한 최모씨는 현재 무역사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경력단절여성이었던 그는 중국어 뿐만 아니라 사무 오피스 실력과 능숙한 운전실력에 두 딸을 양육하고 있는 커리어 우먼으로 변신했다. 최씨는 “제 일을 찾아서 너무 즐겁다. 사회생활도 더 당당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결혼이민여성 A씨도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취업에 성공해 현재 ○○테크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2011년부터 센터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전에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꾸준히 일할 곳을 찾았는데 센터에서 알선을 해준 덕분에 취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에게는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가 친정 같은 존재”라며 “주위에 저 같은 결혼이민여성에게 센터에 가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B씨는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 덕분에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B씨는 기존에 모 업체에서 6년간 일했으나, 4대 보험료가 한 번도 납부되지 않았고, 월급도 제 날짜에 받지 못해 퇴사했다. 무작정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한 공장에 들어갔으나 정직원이 아니었기에 일한지 3주 만에 해고됐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가 운영하는 칠곡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알게 됐다. 이후 취업상담 등 절차를 거쳐 회사 취업에 성공(3개월 인턴 후 정규직 전환)했다. B씨는 “해고의 걱정 없이 안정된 일자리를 가졌고, 취업장려금도 받았다”며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가 없었다면 우물 안 개구리로 남아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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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 수강생들이 홈패션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 부족한 주차공간 및 매년 제자리인 국비 지원금은 해결해야 할 과제

 

이처럼 지역 여성들의 직업능력개발을 위해 매진하고 있지만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의 고민거리도 많다. 수강생이 늘면서 현재 23면의 주차면수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센터 직원 뿐만 아니라 수강생들은 인근 도로변이나 먼 곳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온다. 민원이 있을 땐 류미하 관장이 직접 찾아가 읍소하기도 한다.

 

국비 지원금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매년 최저임금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직원 인건비도 상승하는데 국비 지원금은 4년째 제자리다. 때문에 센터 자체적으로 사업을 실시해 수익을 낼 수 밖에 없다. 지역 여성계 관계자는 “취업지원 등 지역 여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기 위해선 직원들의 인건비 등 처우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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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 임직원들이 직원역량강화 워크숍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15일 올해 첫 개강…코로나19 방역이 최우선

 

칠곡여성인력개발센터는 15일 2021년 첫 직업훈련 및 생활문화 강좌를 개강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방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체온체크와 손 소독, 마스크 착용은 물론 강의실마다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다. 또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는 수강생은 많은 수강생의 안전을 위해 교육을 받을 수 없다.

 

류미하 관장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센터 직원과 수강생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해준 덕분에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만큼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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