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五感)을 자극하는 '한방(韓方) 내음'이 대구 도심을 뒤덮고 있다.

약령시 개장 350주년을 기념하는 ‘2008 대구 약령시 한방 문화축제’가  2일부터 6일까지 약령시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 '2008 대구 약령시 한방 문화축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약전골목 곳곳에 걸려 축제를    알리고 있다.

‘약령의 숨결, 건강의 물결’을 주제로,  ‘당신의 오감이 당신의 건강 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행사장을 ‘무한식성’과 ‘피로회복’, ‘생기발랄’, ‘혈기왕성’, ‘정력충만’ 다섯 구역으로 나눠 열리는 이번 축제는 전시와 공연, 참여, 체험, 먹거리 등으로 관감객의 오감을 자극하고 있다.

2일 오전 11시쯤 약령시 행사장에서는 축제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며 국민 건강을 염원하는 ‘고유제’가 열려 많은 시민들이 전통 제례를 참관했다.

▲ 국민 건강을 염원하는 고유제 모습.

섭씨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날씨를 보인 이 날,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은 더위를 잊은 듯 저마다 한약재를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고, 약령시 전시관을 찾아 정원에 심겨진 각종 약재를 구경했다.

또 행사장에 마련된 십전대보탕 등 갖가지 보약을 시식하는가 하면, 건강에 좋은 한약재를 고르기 위해 상인에게 효험을 물어보며 흥정을 하는 모습이 옛날 약령시 장터를 연상케 했다.

행사장을 찾은 구윤도(27)·윤지영(여 25)씨는 “평소 볼 수 없었던 약재들을 보니 신기하다”며 “축제에 오니 볼 것도 많고 십전대보탕과 같은 TV에서나 보던 보약을 현장에서 직접 먹을 수도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 축제 첫 날 부터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아 다양한 약재를 구경하고 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우리 전통음악이 흘러나와 운치를 더 했다. 드라마 ‘명성황후’의 주제곡이 흘러나오는가 하면,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아름다운 선율이 약령시 전체에 울려 퍼져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 약전골목을 찾아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또 대형 약탕기와 약첩 조형물, 약초동산이 행사장에 조성돼 축제 열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여기에 찜갈비와 따로국밥 등 ‘대구 10미(味)’와 한의학에서 전하는 오장(간장, 심장, 폐장, 비장, 신장)에 좋은 한방음식체험전이 열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6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는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돼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3일에는 무대 행사로 ‘청년 허준 선발대회’와 ‘약령황룡패기(십전대보탕 경연)’, 주제 공연 등이 펼쳐지며, 4일에는 ‘중구인의 날’ 공연과 ‘우리 소리 한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5일은 어린이 풍물단 공연과 약령기예 마당, 약령황룡패기(약령어린이 경연), 초청 공연 등이 계획돼 있고, 마지막 날에는 약령가족 한마당 행사와 폐막식, 대동단결 강강술래가 예정돼 있어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이 약령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유시민 기자>

[Photo Plus]

▲ 축제의 성공과 국민 건강 염원 고유제 모습.

▲ 대형 약탕기를 비롯한 각종 조형물.

▲ 한약재 사진전.

▲ 약초.

▲ 약재 썰기 체험 행사.

▲ 인삼 튀김 등 한약재를 이용한 각종 먹거리들이 관람객 미각을 자극하고 있다.

▲ 수많은 약재들이 행사장에 마련돼 약재향이 약령시 일대를 휘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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